'킹덤:아신전' 김은희 작가 "혹평·논란 있다면 대본 쓴 내 책임"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7.29 13: 52

김은희 작가가 '아신전'의 호불호 반응에 대해 입을 열었다.
2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의 대본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킹덤: 아신전'은 시즌2 엔딩을 장식하며 잠깐 등장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지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김은희 작가는 2019년 처음 선보인 '킹덤' 시즌1을 비롯해 시즌2와 '아신전'에서도 김성훈 감독과 의기투합해 호흡을 맞췄고, 전지현(아신 역)을 비롯해 박병은(민치록 역), 김시아(어린 아신 역), 김뢰하(타합 역), 구교환(아이다간 역) 등이 합류했다.
2011년 SBS '싸인'으로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연 김은희 작가는 이후 '유령'(2012), '쓰리 데이즈'(2014), '시그널'(2016) 등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 '킹덤'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올 하반기에는 tvN 새 드라마이자 전지현과 주지훈 주연의 '지리산'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은희 작가는 "작품을 향한 어떤 논란이 있다면 그건 대본을 쓴 작가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통감하면서 더 싶은 글을 고민해봐야 될 것 같다. '킹덤: 아신전'은 아신이란 인물이 누구일까, 왜 한을 가지게 됐을까, 극한의 감정을 주로 표현하려고 하다보니까 액션 보다는 감정의 깊이를 고민했다. 나도 만들어진 걸 보면서 '내가 만든 얘기 중 가장 어둡고 날이 선 얘기로 받아들여지겠구나' 싶더라. 그래도 우리가 처음부터 기획의도가 그거였다. 아쉬움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국수주의적 입장에선 조선 군관을 나쁘게 그리고 여진족을 영웅화했다는 비판도 있다"라는 질문에 "아신은 그 무엇으로 표현이나, 그 무엇에도 속하지 못했던, 한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그 당시에 북방의 거칠었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 과연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보다는, 만약 시즌3에서는 여러 다양한 성격이나 캐릭터들을 보여드린다면 그런 오해가 수그러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신전'에 대한 호불호 반응도 있지만, 여전히 '킹덤' 시리즈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도 못 들어가보고 약간 겁이 많아서 지금도 못 찾아본다"며 "주변 분들이 얘기해 주시는 게 전부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나?' 그런 생각이다. 많은 해외 팬들이 사랑해주신다면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가 서양의 좀비를 만나서 그런 것 같다. 갓, 의상, 궁궐 등 결국에는 서로의 새로운 부분을 좋게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킹덤: 아신전'은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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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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