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체인지업 생각…RYU, 해법 찾아 에이스로 돌아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30 15: 53

주무기 체인지업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해법을 찾았다. 주무기에 대한 해답을 찾자 에이스의 위용도 되찾을 수 있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고민이 결실로 이어졌고 다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7구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13-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10승(5패)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하락했다. 토론토 이적 이후 처음이자 통산 4번째 두 자릿수 승리 시즌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2회까지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위기 관리 능력으로 극복했다. 하이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 높낮이와 구속 차이를 통해서 차분하게 위기를 넘겼고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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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62개, 볼 25개의 완벽한 제구력이었다. 포심(33개), 커터(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3개) 모두 원하는대로 꽂혔고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모든 구종에서 헛스윙이 나왔다.
특히 체인지업의 경우 보스턴 타자들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엔리케 에르난데스, 잰더 보가츠, J.D. 마르티네스, 헌터 랜프로, 바비 달벡, 크리스티안 바스케즈 등 보스턴 우타자들을 상대로 체인지업이 제대로 먹혔다. 10번의 스윙을 하게 만들었고 헛스윙 2회, 파울 2회, 그리고 나머지 6번의 경우 인플레이가 됐지만 모두 아웃으로 처리됐다. 타구 속도도 80마일(약 128km) 언저리로 모두 약한 타구였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에 대해 고민했고 좋아진 체인지업이 호투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내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 됐다”라면서도 “체인지업은 지난 경기보다 스피드를 낮추는 것이 목표였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면서 구속을 떨어뜨리는 구종이다.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타자들을 유혹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제구는 물론 구속에도 영향이 있었다. 현혹시키기에는 너무 빠른 스피드였다. 패스트볼 히팅 타이밍에 체인지업이 걸리면 장타로 연결되기 쉽다.
그는 체인지업 교정 과정에 대해서 “지난 등판에서 손목을 세워서 던지려고 해서 체인지업 구속이 빨라졌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패스트볼처럼 가서 변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라면서 “오늘은 조금만이라도 체인지업을 떨어뜨려보자고 생각했고 제구도 잘 된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느낌도 시즌 초반 호투 행진을 이어갈 때와 비슷하다.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고 다시 순항할 수 있는 예감을 받았다. 그는 “시즌 초반에 한창 좋았을 때 이런 모습이었다. 그 좋았던 모습이 드러난 것이 오늘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던져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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