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의 롤모델' 주병진..개그계의 신사 or 사건사고의 아이콘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7.30 17: 59

후배들에게 존경 받는 개그계의 신사인가 논란의 아이콘인가. 방송인 주병진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엔 폭행 혐의다. 
3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주병진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 사우나 탈의실에서 A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목 부위를 잡는 등의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9일 주병진을 폭행한 혐의로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다. 주병진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를 부인한 걸로 알려졌다. 
1997년 TBC에서 데뷔한 주병진은 MC체제의 1세대로 KBS ‘젊음의 행진’에서 활약했다. 1990년대 MC 주병진은 독보적이었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부흥기를 이끌었고 토크쇼 MC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개그계의 신사' ,'토크쇼계 1인자’, ‘예능 대제’ 등의 수식어는 당연지사였다. 

속옷 브랜드까지 론칭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며 연예인 출신 사업가 1호로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성폭행 누명 사건을 겪고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12년간 자숙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때에도 후배 개그맨들은 여전히 그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치며 곁을 지켰다. 
그동안 주병진은 많은 개그맨들, 방송인들의 롤모델 혹은 존경 받는 선배로 손꼽혔다. 박미선은 "제가 방송을 시작할 당시 존경하는 선배였다고 했고 박수홍도 “제가 존경하는 롤모델로 늘 꼽아왔던 분이 주병진”이라고 방송에서 밝혔다. 신동엽 역시 “제 우상이자 롤모델”이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주병진이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youngrae@osen.co.kr
모두 주병진의 편안한 진행, 젠틀한 입담, 상대를 존중하는 매너를 바탕으로 한 예능감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주병진은 성폭행 누명 사건 이후 몇 차례 더 구설에 오르고 말았다. 특히 지난 2018년 12월 뮤지컬 ‘오! 캐롤’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돌연 하차를 선언했고 제작사 엠에스컨텐츠그룹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당시 제작사 측은 “주병진은 대외적으로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달라고 했지만, 실제 주병진은 병원에 입원하지도 않았고, 골프 치러 다니는 등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주병진이 상대 배우인 박해미와 말다툼도 벌였다고 주장했다. 투자사 측도 “함께 공연할 예정인 배우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며 “주병진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주병진은 거듭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이 사건으로 그의 이미지는 또다시 흠집이 났다. 개그맨 동료 후배들은 주병진을 신사라고 표현하지만 벌써 몇 차례 다툼에 휘말리는가 하면 사건사고의 아이콘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번 사우나 탈의실 사건 역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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