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곡성’ 굿하는 씬, 나홍진 감독이 눈 보며 나 맞냐고 의심해”(‘문명특급’)[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1.07.30 18: 16

배우 황정민이 그간의 필모그래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는 ‘황정민 실제로 보면 그렇게 멋있고 빨갛다며? 신기할 정도로 술톤인 쁘띠정민과 진한 부라더 감성 나누고 옴”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재재는 황정민과 인사를 나누며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황정민, 조승우, 지진희의 우정 여행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황정민은 얼굴을 떨구고 창피해하면서도 “얼마 전에 진희랑 승우를 만나서 여행을 한 번 더 가서 사진을 다시 한번 올리자고 했다. 그런데 서로 너무 바빠서 못 가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두 사람은 가장 먼저 배우 황정민의 레전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재재는 첫 번째로 영화 ‘신세계’를 언급, “헤어부터 의상, 대사까지 거의 다 황정민의 아이디어와 애드리브로 이뤄져 있다고 한다”라며 영화 속 비행기 슬리퍼를 신고 등장한 정청의 첫 등장 장면을 이야기했다.
이에 황정민은 “실제 정청이라면 구두가 발이 아프니까 기내 슬리퍼를 신은 것이다. 정청이 영화에서 분량이 많지 않다. 저 한 모습으로 인해 저 사람은 제멋대로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으며 특유의 곱슬거리는 헤어스타일 또한 “원래 포마드 스타일로 하려고 했지만 약간 날티나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길래 이야기를 하고 바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정청 캐릭터의 명대사인 “드루와”에 대해서도 “처음 대본 받고 감독님께 대본을 수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정청’ 하면 ‘욕’이 떠오르게 하자는 생각으로 대본을 다시 다 쓰게 됐다”라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재재가 영화 ‘검사외전’에서 황정민이 선보인 수의핏을 칭찬하자 “의상에 있어서도 촬영 들어가기 전에 항상 의상, 분장팀과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그들은 큰 그림을 보겠지만 나는 내 역할만 본다. 디테일한 것은 누구보다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인물을 떠올리면 딱 하나 떠오르는 옷을 입으려고 한다. 많은 옷을 입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황정민은 영화 ‘곡성’에서 선보인 무당 일광 역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나쁜 사람이니까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덜 나쁜 사람으로 비춰 보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스태프들이 “너무 혼란스러웠다”라고 이야기하며 동조하기도 했다.
이어 황정민은 영화 속 굿을 하는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당시 황정민의 굿하는 연기를 본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의 눈을 보며 “황정민 맞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던 것.
이에 그는 “그럴 수밖에 없다. 너무 장단이 신이 난다. 제대로 된 클럽이다”라고 너스레를 떤 후 “재밌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에 어려웠던 게 저는 크리스천이다. 나름대로 벽이 있었는데 보고 또 보니까 (굿이) 최고의 1인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인 것을 토해낸 것이다. 혼자 비디오카메라로 찍고 보고 분석하면서 혼자 연습했다. 막상 장단이 없으니 안 돼서 될대로 돼라 심정이었다. 굿당에서 모여 옷을 입는데 쎄한 기분이 들더라. 한 번에 OK가 되었고 너무 좋아하시더라. 굿 선생님이 손을 붙잡고 눈물이 그렁그렁하시더라”라고 전하며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했던 장면의 비하인드에 대해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황정민은 동갑 친구 김혜수와의 우정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황정민은 “혜수가 날 좋아한다. 동갑내기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70년생 친구가 된 관계였다”라고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황정민은 개봉을 앞둔 영화 ‘인질’ 홍보에 매진했다. 그는 “배우 황정민으로 나온다. 제가 늘 VIP 시사회 때는 알아서 갈 테니 매니저에게도 술을 마시고 놀라고 한다. 매니저 없이 혼자 귀가하는 상황에서 내가 납치를 당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감독에게 그 아이디어를 이야기했다”라고 영화가 탄생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늘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해온 황정민은 영화 속 ‘황정민 역’에 대해 “영화 속 모습이 실제 황정민일 순 없다. 하지만 차이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어려웠다”라고 덧붙이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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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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