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56' MVP 벨린저 충격적 부진, 류현진보다 못 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01 06: 04

2년 전 MVP였던 그 타자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이름은 코디 벨린저(26·LA 다저스)가 맞는데 지금 타격하는 모습은 그때 그 타자가 아니다. 시즌 타율 1할5푼6리. 투수 류현진(토론토)의 통산 타율 1할7푼5리(217타수 38안타)보다 낮은, 충격적인 부진에 빠졌다. 
벨린저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회 2사 1,2루, 8회 무사 1,2루, 10회 1사 2루 득점권에서 모두 힘없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벨린저 때문에 공격의 맥이 끊긴 다저스는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까지 벨린저는 시즌 47경기에서 167타수 26안타 타율 1할5푼6리 5홈런 21타점 24볼넷 53삼진 출루율 .259 장타율 .281 OPS .540에 그치고 있다.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그래도 200타석 가까이 쳤다. 그런데 1할대 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소 150타석 이상 소화한 리그 전체 타자 324명 중 타율이 가장 낮다. OPS는 319위로 뒤에 5명밖에 없다. 특히 7월 24경기에서 88타수 9안타 타율 1할2리로 1할도 위험하다. 7월 OPS도 .380에 불과하다. 2년 전 리그를 평정한 MVP라고는 믿기지 않는 부진. 
LA 지역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지난달 27일 벨린저의 부진을 분석하며 '햄스트링 포함 다리 부상으로 58경기 결장하면서 공을 세게, 멀리, 자주 치지 못한다.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하드 히트와 배럴 타구 비율이 커리어 최저다. 첫 4년 동안 뜬공 타구 중 21.2%가 홈런이었지만 올해는 뜬공 자체가 줄었고, 홈런이 된 타구도 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겨울 오른쪽 어깨 수술도 벨린저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결승 홈런을 치고 난 뒤 키케 에르난데스(보스턴)와 격하게 세리머니를 하다 어깨가 탈구된 벨린저는 시즌 후 수술을 받았다.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 초반까지 재활을 하면서 시즌 준비가 늦었다. 
[사진] 지난해 NLCS 7차전에서 7회 결승 홈런을 친 코디 벨린저(오른쪽)가 키케 에르난데스와 격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0.10.1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벨린저가 MVP를 차지한 2019년부터 3년째 함께하고 있는 브랜트 브라운 다저스 타격코치는 "어깨 수술을 하는 바람에 과거 오프시즌에 했던 방식으로 웨이트를 하지 못했고, 힘을 키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변명은 아니다"며 어깨 수술 후 몸이 빨리 열리는 스윙을 지적했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하기 전인 지난해에도 성적 하락이 있었다는 점에서 스윙 메커니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로버츠 감독 역시 "홈런을 치려 할 게 아니라 좋은 타자가 돼야 한다. 2019년에도 좋은 타자가 된 뒤 장타가 나왔다. 공을 띄우는 것보다 라인드라이브로 밀어치며 필드 전체를 이용하는 타격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브라운 코치는 "2019년 이후 벨린저의 스윙이 바뀌긴 했지만 그만의 독특한 문제는 아니다. 타자들이 좋았을 때 감각을 찾는 건 정말 어렵다"며 타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관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진] 2021.07.28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단순 슬럼프라고 하기엔 너무 오래 가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3경기 차이로 뒤져 갈 길 바쁜 다저스도 벨린저의 부진에 번번이 발목 잡히고 있다. 타순을 4번에서 5번, 6번 그리고 7번까지 계속 내렸지만 벨린저의 저점이 어디인지 아직 알 수 없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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