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인 이즈백' 야인 캐릭터로 B급 감성 예능 화제몰이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1.08.01 11: 16

 '야인 이즈 백',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별에서 온 퀴즈’까지, 추억의 명작 드라마들이 2021년을 맞아 B급 감성의 예능과 다큐멘터리, TV 쇼 등 전혀 새로운 장르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이 같은 드라마 재해석 붐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주역은 지난 5월 첫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야인 이즈 백'이다. 매주 목/일요일 오후 8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되는 <야인 이즈 백>은 2002년 당시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했던 화제의 드라마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과거 레전드 드라마 속 실제 주인공을 맡았던 안재모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역대급 캐릭터 ‘킹두한’으로 <야인 이즈 백>에 등장한 것만으로도 야인 팬들의 수많은 호응을 받았다.
특히 '야인 이즈 백'은 킹두한이 자신의 찐팬인 이진호와 함께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선보이는 B급 감성의 페이크 다큐 예능 콘텐츠로, 소위 ‘엄근진’한 영웅들의 서사를 담았던 과거 드라마와는 180도 다른 재미의 장르로 만들어져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야인 이즈 백'의 킹두한은 배우 안재모로서의 기억을 잃고 오로지 킹두한의 기억만을 갖게 된 채, 종로를 찾아 우미관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울분을 토하고 2021년 현재 세태에 적응하지 못해 당황하고 무안해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을 괴롭히는 빌런을 만나면 과거의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며 참교육을 행하고, ‘쌍칼’ 박준규, ‘문영철’ 장세진 등 동지들을 규합해 ‘하야시’ 이창훈 등 과거의 악역들과 다시 한 번 힘을 겨룬다. 기존 드라마 팬들에게는 과거 열광했던 야인들을 다시 만나는 기회를 선사하고, 킹두한을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의 레전드 스타들이 좌충우돌하는 데서 탄생하는 웃음을 전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킹두한은 <야인 이즈 백>에서의 다양한 활약상을 유튜브 채널 ‘킹두한TV’에서도 함께 공개하고 있으며, 댓글 및 라이브를 통한 친근한 소통을 이어가며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으며, 인기 영상을 통해 수십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1일(일) 오후 8시 공개되는 에피소드에서는 과거 드라마 속에서 킹두한과 대척점에 서 있던 빌런인 ‘미와 경부’ 이재용이 첫 등장할 예정이라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인들과 마찬가지로 미와 경부였을 때만의 기억만이 남은 그가 자신의 본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킹두한 납치극을 벌이는 것. 미와 경부는 과거 드라마에서처럼 킹두한의 철천지원수로서 그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것은 물론, 납치한 킹두한과 티격태격 말싸움을 벌이며 의외의 티키타카로 묘한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킹두한이 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안 ‘쌍칼’ 박준규가 미와 경부의 소굴에 나타나 킹두한은 그의 뜨거운 의리에 감동을 하지만, 사실 쌍칼 역시 미와 경부에게 붙잡혀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보는 이들에게 예측불가 폭소를 전할 예정이다.
'야인 이즈 백'의 화제몰이 이후 다양한 추억의 드라마들이 속속 새로운 장르로 재해석된 점도 눈길을 끈다. 1980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무려 22년간 계속되며 사랑받은 MBC 드라마 ‘전원일기’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인기를 얻더니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드라마 인기순위 10위권에 오르고, 여러 TV 채널들을 통해 재방송되며 관심을 받았다. 전원일기에 쏟아진 관심에 힘입어 MBC는 창사 60주년을 맞아 특집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를 총 4부작으로 편성해 선보였으며, 김혜자, 최불암, 김수미, 고두심 등 당시 주역들이 출연해 이들의 근황과 만남 현장을 공개, 다큐 플렉스 시리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요즘 콘텐츠 못지 않은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
IHQ ‘별에서 온 퀴즈’ 역시 2013년 당시 최고 시청률 28.1%를 기록했던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캐릭터를 활용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만화방에 콕 박힌 백수 듀오를 맡았던 조세호와 남창희가 그대로 출연해, 게스트와 함께 다양한 문제를 맞추며 재미를 주는 퀴즈쇼 프로그램이다. 특히 1990년대 말부터 2010년대까지의 문화계 이슈에 대한 퀴즈와 토크를 소재로 해 프로그램 콘셉트와 캐릭터부터 퀴즈까지 레트로를 표방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한편 해외에서도 옛 드라마에 끊임없이 인기를 끌며 색다른 장르로 재해석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트콤 ‘프렌즈’가 종영 21년만에 HBO MAX가 제작한 토크쇼 ‘프렌즈: 더 리유니언’으로 돌아와 화제를 모은 것. 2021년 현재까지도 사랑을 받는 다양한 명작 드라마들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도 더욱 많은 작품들이 다양한 장르로 무한 변신하며 장르와 세월을 초월한 재미와 화제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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