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도미니카공화국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한국은 1-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박세웅 대신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1루 주자 에릭 메히아를 묶기 위해 견제구를 던졌으나 빠지고 말았다.
무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에 놓인 오승환은 늘 그렇듯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찰리 발레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데 이어 제이손 구즈만과 예프리 페레즈 모두 가볍게 땅볼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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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낯설지 않은 장면. 어디서 봤더라 했더니만 2012년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과 아주 흡사했다.
오승환은 2-1로 앞선 9회초 선두 타자 최정에게 중견수 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3루타를 허용하며 블론 세이브 위기에 처했다. 오승환은 이호준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첫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강민과 박진만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2연승 뒤 2연패. 2승 2패 원점이지만 오히려 쫓기는 신세가 된 삼성은 5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5차전 승리 후 "오승환이기에 믿었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삼성은 6차전에서 7-0 완승을 거두며 통합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승환이 5차전 무사 3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면 정상 등극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에 덜미를 잡힌 뒤 벼랑 끝 위기에 놓였던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2일 정오 이스라엘과 다시 맞붙는다. 2012년 한국시리즈처럼 '맏형' 오승환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으니 이제 승승장구할 일만 남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