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6)의 후반기 타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찬호는 전반기 타율 2할5푼1리, 1홈런, 32타점, 30득점, 5도루, OPS .651. 3할대 장타율(.327)과 3할대 출루율(.324)을 기록했다.
2020시즌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타율 2할2푼1리는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꼴찌였다. 2할대 장타율과 출루율에 그쳤다. 타격이 워낙 저조해 탁월한 수비능력을 가린다는 평가가 나왔다.

데뷔 첫 유격수 풀타임을 뛰느라 체력적으로 큰 고충이 있었다. 작년 오프시즌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타격능력 회복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체력과 근력을 키웠다.
그래서인지 올해의 타격 성적은 2020년 보다는 타율도 올랐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나아졌다. 박찬호 아래에 동료 프레스턴 터커, SSG 제이미 로맥, 키움 박병호, LG 오지환이 자리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1할8푼5리에서 2할8푼2리로 급상승됐다. 벌써 작년 타점(36점)에 근접하고 있다. 그만큼 주전 유격수로 뛰면서 하위 타선에서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팀의 주전 유격수에 비하면 아직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NC 노진혁, 한화 하주석, 키움 김혜성, KT 심우준 보다는 아래에 있다. 특히 작년 꼴찌에서 두 번째였던 심우준은 2할3푼5리에서 2할7푼1리까지 끌어올려 박찬호를 자극(?)하고 있다.
당연히 박찬호의 후반기 목표는 현재의 타격 수치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타격 능력이 좋아지고 있고, 올림픽 재충전을 통해 체력적인 면도 보강이 됐다는 것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확실히 타격은 작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올바르게 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성공하려면 바디컨트롤과 선구안이 중요한데 두 부분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림픽 휴식기에서 필요한 보강훈련과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 후반기에서는 싱싱한 몸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앞으로 몇 개의 안타를 더 칠 것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더 효율적이고 생산성 있는 후반기가 될 것이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