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맹타’ 마침내 깨어난 KBO 타격 1위, 金 전망이 밝다 [도쿄올림픽]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02 15: 15

KBO 타격왕이 준결승전을 앞두고 마침내 깨어났다.
KT 위즈 소속의 강백호는 올 시즌 75경기 타율 .395 10홈런 61타점 활약 속 일찌감치 김경문호의 중심타자로 낙점됐다. 꿈의 4할 타율을 넘나드는 그의 타격이 올림픽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강백호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년 전 프리미어12에선 7타수 2안타 3타점 타율 .286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첫 올림픽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초반에는 KBO리그 타율 1위의 타격이 전혀 안 통했다. 이스라엘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서 3타수 무안타 2볼넷 1삼진 고전과 함께 무리한 주루플레이로 찬물을 끼얹었고, 2차전 미국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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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타순 변화였다. 4번에서 경직된 강백호를 2번으로 당겨 보다 편안한 타격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강백호는 2번으로 처음 나선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첫 타석부터 2루타로 대회 첫 안타를 장식했다. 다만, 이후 4타석 연속 안타에 실패하며 방망이 예열이 조금은 덜 된 모습이었다.
그런 강백호가 이날 이스라엘과의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서 완전히 깨어났다. 4타수 4안타 2타점 맹타로 KBO 타격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낸 것.
1회 무사 1루서 중전안타로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를 뒷받침한 강백호는 3-0으로 앞선 2회 1사 1, 2루서 좌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4회 무사 1루서 다시 좌전안타로 4이닝만에 3안타를 완성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타석이었다. 6-0으로 앞선 5회 무사 2, 3루서 좌측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안타 맹타를 휘두른 강백호는 6회 타석 때 고교 선배 박건우와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KBO 타격 1위의 맹타를 등에 업은 김경문호는 이스라엘에 11-1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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