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의 품격은 언제 어디서나 빛났다. 이틀 연속 캡틴 김현수(33)의 맹활약 속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준결승에 선착했고 일본-미국전 승자를 기다린다.
전날(1일)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4-3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둔 한국. 중심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는 전날 9회말 2사 후 끝내기 적시타 포함해 4안타를 때려내며 한국을 2라운드로 이끌었다. 국제대회마다 김현수의 해결사 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눈부신 하루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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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는 오후 7시에 시작해 3시간 10분간 경기를 치렀다. 오후 10시 10분에 종료됐다. 그러나 휴식을 취할 시간은 부족했다. 경기 피로의 여파, 끝내기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은 이날 오후 12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김현수 대활약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다. 전날 끝내기 안타에 이어 1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도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1루 주자 강백호가 홈에서 아웃되며 적시타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후 볼넷과 삼진을 기록한 김현수는 8-1로 달아난 5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5회말 2사 2루에서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고 점수는 10-1로 벌어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팀에 여유있는 승리와 휴식을 안기는 캡틴의 장타도 이어졌다. 10-1로 앞선 7회말, 1점만 더 내면 콜드게임으로 승부가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2아웃이 쉽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김현수는 콜드게임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고 2사 후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창출했다. 결국 김혜성이 적시타를 때려내 11-1, 10점 차를 만들며 7회 콜드게임이 완성됐다. 이날 역시 홈런 포함해 3안타 2타점 대활약을 펼쳤다.
이틀 연속,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김현수는 보여준 것이 너무 많았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 캡틴의 역할이 어떤 것이지, 경기력으로 확실하게 증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