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바늘 꿰맸는데 사구까지→출전 강행…오지환은 금강불괴인가 [도쿄올림픽]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03 05: 34

국가대표 유격수 오지환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김경문호의 2연패 여정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김경문호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지난달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안면부 하단에 약 4cm의 열상을 입었다. 수비 도중 1루주자 채은성의 스파이크 바닥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지는 아찔한 부상이었다.
출혈이 발생한 오지환은 트레이너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해 부상 부위를 5바늘 꿰맸다. 그리고 그 여파로 아직까지 봉합 부위에 밴드를 붙인 상태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부상 직후에도 결석 없이 모든 훈련에 참가하는 의욕을 보인 오지환을 두고 “훈련 기간 가장 돋보인 선수다. 정말 이를 악 물고 훈련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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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곧 결실로 이어졌다. 오지환이 이스라엘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일을 낸 것.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맹타로 팀의 6-5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이후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타격이 잠시 주춤했으나 수준급 수비로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행에 공헌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평가전을 가졌다. 6회초 채은성 수비 과정서 부상 당한 오지환 유격수가 교체되고 있다. 2021.07.24 / soul1014@osen.co.kr
그리고 다시 이날 좋은 기억이 있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7번 유격수를 맡은 오지환. 첫 타석부터 첫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서 큼지막한 중월 투런포로 초반 흐름을 가져온 것.
부상은 3번째 타석에서 발생했다. 3-1로 앞선 5회 무사 1루 풀카운트서 좌완 캐츠의 몸쪽 바짝 붙은 공에 왼 손등을 강타 당했다. 중계를 맡은 SBS 이순철, 이승엽 해설위원이 “사구를 맞은 부위가 걱정이 된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로 큰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지환의 의욕은 통증보다 강했다. 대주자 교체 없이 1루로 걸어나가 박해민의 2타점 2루타 때 홈을 밟은 뒤 정상적으로 수비를 소화하며 콜드게임으로 마무리된 경기를 끝까지 치렀다. 목에 붙이 밴드와 벌게진 손등을 뒤로한 채 부상 투혼을 발휘한 것이다.
오지환은 3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국가대표 선발 논란의 중심에 서며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다르다. 그 누구보다 매서운 타격, 안정적인 수비,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앞세워 한국의 올림픽 2연패를 돕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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