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숙명의 한일 야구 라이벌전이 열린다. 그런데 결승행을 두 번 노크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2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녹아웃스테이지 8강전에서 각각 이스라엘과 미국을 제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양 팀은 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을 놓고 첫 한일전을 벌인다.
한국은 타선의 대폭발을 앞세워 11-1 7회 콜드승리를 거두었다. 리드오프 박해민이 2안타 3볼넷을 기록하며 타선의 불을 지폈고, 2번타자 강백호는 4안타를 날렸다. 오지환과 김현수는 나란히 투런포를 터트렸다. 김민우, 최원준, 조상우, 원태인 등이 이어던지며 1실점으로 막았다.
![[사진] 한국 야구 대표팀 김현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2/202108021459773387_61079403d1f26.png)
일본은 미국에 극적인 7-6 역전승을 거두었다.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가 3점을 내주고 조기에 강판하고, 미국 트리스탄 카사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주고 3-6까지 리드를 당했다. 그러나 두 점을 추격하고 9회말 1사후 끈질긴 공격을 펼쳐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말 승부치기에서 이겼다.
양팀이 이기면서 올림픽 최대의 흥행카드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경기 방식이 기묘하다. 먼저 준결승에 선착한 두 팀을 비롯해 도미니카 공화국, 이스라엘, 미국까지 세 팀을 배려하는 패자부활전이 있다.
우선 한국과 일본은 어느 쪽이든 준결승전에 지더라도 또 한번의 준결승전을 갖는다.
4일 준결승 한일전을 보자. 이날 이기는 팀은 결승전에 선착해 은메달을 확보한다. 반면 지는 팀은 또 한번의 부활전이 있다. 이스라엘-도미니카 공화국 경기 승자 대 미국의 경기(4일)에서 이기는 팀과 상대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다. 반대로 진다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한국과 일본은 두 번의 준결승전을 벌이는 혜택을 누리고, 이스라엘, 도미니카공화국, 미국도 여전히 결승전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하게 경기 방식을 만든 이유는 개최국 일본의 결승행을 위한 설계라는 것이 정설이다. SSG 정용진 구단주가 대회 방식에 대해 '이해불가'라는 SNS 글을 올린 이유도 이해가 된다. /sunny@osen.o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