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한현희·브리검 없는 후반기, 잠 못 이루는 홍원기 감독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03 05: 12

키움 히어로즈가 후반기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키움은 41승 39패 승률 .513을 기록하며 5위 NC와 승차없는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충분히 후반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주축 선발투수 3명이 모두 후반기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안우진과 한현희는 지난달 5일 새벽 원정숙소에서 무단 이탈해 지인 및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다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KBO로부터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 자체 징계도 남아있어 후반기 출전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직까지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왼쪽부터), 한현희, 제이크 브리검. /OSEN DB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 구상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라고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그 선수들이 없다는 가정하에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하는 상황이다. 정찬헌이 가세했고 이승호가 다시 선발진으로 돌아온다. 김동혁, 김선기, 김정인도 선발 후보군으로 추렸다. 서머리그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후반기 구상을 잘 짜겠다”라며 후반기 구상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치고 있는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홍원기 감독은 “전반기에 한 번 장재영은 아예 신경을 안쓰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선발투수 3명이 동시에 펑크가 나니까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라고 웃으며 “좋은 재능이 있는 선수고 여러 사람이 장재영이게 붙어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갑자기 확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군에서 기술적으로 향상됐다고는 하는데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 후반기에는 변화된 운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있는 홍원기 감독은 “진짜 수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다. 불펜에서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돌려야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수가 필요하다. 다만 갑자기 새로운 투수를 필승조로 쓸 수는 없다. 지금은 확답을 할 수 없지만 후보군은 있다. 후반기 경기를 하면서 기량을 점검해 보겠다”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후반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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