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지난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서 이스라엘은 11-1로 대파하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역시 미국을 연장승부 끝에 끝내기 승리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라왔다.
한국이 오프닝 라운드 B조 2위에 머무르면서 성사 가능성이 낮아졌던 올림픽 야구 한일전은 한국이 도미니카 공화국과 이스라엘을 잇따라 격파하면서 성사됐다. 오는 4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승리하는 팀은 결승전에 선착하고 패한 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팀과 다시 결승 진출을 두고 경기를 치른다.
![[사진] 일본 야구 대표팀 카이 타쿠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3/202108030026773775_61080f1b7a82f.jpeg)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일본프로야구 올스타팀을 꾸렸다. 전력만 보면 이번 대회 최강팀이라는 평가다. 다만 지금까지 경기력은 다소 아쉽다. 오프닝 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9회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하다가 겨우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미국전 역시 순탄치 않았다.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은 일본 대표팀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선수가 있다. 주전 포수로 나서고 있는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가 그 주인공이다.
카이는 원래 공격력이 좋은 포수는 아니다. ‘카이 캐논’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이는 타석에서 파워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의 도루를 완벽하게 봉쇄하는 강력한 어깨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2018년 일본시리즈에서는 히로시마의 6차례 도루 시도룰 모두 잡아내며 타율이 1할4푼3리(14타수 2안타)에 그쳤음에도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그런데 올림픽에서는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엄청나다. 카이는 3경기 타율 5할(8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현재 올림픽 타율 공동 1위를 기록중이다. 미국전에서도 연장 10회말 1사 2, 3루에서 스콧 맥거프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일본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은 박해민, 김혜성 등을 활용한 기동력 야구를 구상하고 올림픽에 임했다. 아직까지는 계획대로 경기가 흘러가지는 않고 있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카이의 강력한 어깨는 한국의 발빠른 주자들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이다. 풍부한 투수진을 자랑하는 일본의 마운드를 흔들기 위해서는 주자들이 집중력을 최고로 발휘해줘야 한다. 카이를 공수에서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준결승의 중요한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