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이의리(KIA, 19)가 금메달 도전의 마지막 희망이 걸린 경기에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5로 패했다. 일본이 결승전에 선착한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의 희망을 찾는다.
마지막 금메달 희망이 걸려있는 경기에서 선발투수 중책을 맡은 것은 만 19세 신인 좌완투수 이의리다.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받은 이의리는 올 시즌 14경기(71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올림픽에서는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 역투를 펼쳤다.
![[사진] 한국 대표팀 이의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5/202108050034779913_610ab3d4950e4.jpeg)
벼랑 끝 승부에 신인투수를 선발투수로 기용하는 것은 무모해 보이지만 대표팀의 전력상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 고영표는 일본전에 선발등판해 91구를 던졌고 김민우, 원태인, 최원준도 지난 2일 이스라엘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체력적으로 가장 여유가 있고 페이스가 좋은 투수가 이의리다.
상대는 만만치 않다. 미네소타 소속 유망주 조 라이언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오프닝 라운드에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던 닉 마르티네스는 아니지만 라이언도 트리플A에서 12경기(57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데뷔가 임박한 유망주다. 특히 9이닝당탈삼진이 11.8에 달할 정도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빼어난 것이 강점이다. 올림픽에서는 이스라엘전에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트리스탄 카사스(보스턴)을 경계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30위에 올라있는 카사스는 올림픽에서 4경기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3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타율은 무려 .938에 달한다. 타일러 오스틴도 4경기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타격감이 뜨겁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7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8회 야마다 테츠토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한순간에 경기를 내줬다. 미국전에서도 2-4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두 경기 모두 어느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미국과의 준결승 역시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필승조 조상우와 고우석이 지난 경기 많은 공을 던져 등판이 어려운 상황. 이의리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전체적인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무거움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신인 이의리는 당찬 패기로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