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0 도쿄 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지난 4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5로 패했다. 결승전 선착이 불발된 한국은 5일 미국과 다시 한 번 결승전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오프닝 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에게 2-4 패배를 안긴 강팀이다. 타선에서는 촉망받는 유망주 트리스탄 카사스(보스턴), 타일러 오스틴(요코하마)의 타격감이 뜨겁고 마운드의 뎁스도 두텁다. 한국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조 라이언(미네소타)은 이스라엘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제압한 유망주 투수다.
![[사진] 한국 대표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5/202108050048771033_610ab775e0986.jpeg)
일본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한국은 미국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금메달을 위해서는 무조건 승리를 해야하지만 만약 패한다면 도미니카 공화국과 오는 7일 동메달 결정전을 치러야한다. 문제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전력이 지난 대결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상대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타선이 라울 발데스에게 5⅓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묶이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불펜진을 두들기며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대회에서 꾸준히 불펜진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팀이다. 일본에게도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패자부활전에서는 이스라엘에게 마지막까지 추격을 허용해 7-6 진땀승을 거뒀다.
그런데 도미니카 공화국은 지난 4일 한일전에 앞서 열린 미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 낼 수 있는 최고의 선발투수 카드인 앙헬 산체스(요미우리)를 아끼고 데니 레예스(보스턴)를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결국 패하긴 했지만 투수를 아끼면서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오히려 좋은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오는 7일 동메달 결정전까지 휴식을 취한다. 반면 한국은 만약 미국전에서 패하게 되면 도미니카 공화국보다 하루 덜 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또 도미니카 공화국은 전력을 아끼면서 동메달 결정전에 산체스와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요미우리) 원투펀치를 모두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산체스와 메르세데스, 두 명으로 경기를 풀어간다면 불펜 약점을 지울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미국전에서도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한일전 패배로 한순간에 금메달에서 멀어졌다. 자칫 잘못하면 금메달은 커녕 동메달조차 놓칠 수 있는 위기다. 그만큼 미국전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중요한 경기가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서 13년 만에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일본과의 재대결을 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