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길 수 있었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우완 장현식(26)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장현식은 전반기 38경기에 출전해 1세이브14홀드를 챙겼다. 4점대의 평균자책점(4.57)이 아쉽지만 작년의 부진을 확실히 씻어내는 활약이었다.

작년 NC에서 이적해 새로운 야구인생에 도전했다. KIA에서는 심기일전해 1군의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적후 평균자책점이 11.20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피칭을 했다. 당연히 손해본 트레이드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는 반전을 일으켰다. 개막부터 불펜에 포진해 150km가 넘는 볼을 힘차게 뿌렸다. 탄탄한 준비로 구속과 구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KIA의 필승조에 자리를 잡았다. 마무리 정해영과 함께 3이닝을 책임지는 경기들이 잦았다.
올해 개막부터 KIA 불펜은 약해졌다. 전상현, 박준표, 하준영이 각각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댈 곳은 장현식과 마무리 정해영이었다.
시즌 초반 타선의 득점력이 저조해 팽팽한 경기가 이어져 장현식의 등판이 잦을 수 밖에 없었다. 4월은 ERA 2.30의 우등성적을 올렸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5월은 주춤했다. 실점 경기가 많아졌다. 5월 ERA 10.32로 급전직하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6월 ERA 3.27로 안정감을 찾았고, 7월에는 ERA 1.50의 투구를 펼치며 4월의 장현식으로 돌아왔다. 장현식이 없었다면 KIA 불펜은 무너졌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비시즌 준비를 잘했고, 구속도 올라오는 효과로 나타났다. 캠프 때는 선발조 훈련을 하며 멀티 이닝 소화, 모든 구종 테스트 기회 많았다.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합쳐쳐 전반기에서 활약했다. 경기 후반을 믿고 맡길 수 있어 굉장히 좋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후반기에서도 장현식의 비중은 크다. 복귀를 예상했던 박준표, 전상현, 하준영 등 부상 요원들이 후반기 출발이 어려워졌다. 결국 전반기의 불펜진을 그대로 가동할 수 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기존 불펜진이 후반기도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장현식에 대한 믿음과 기대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