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잘 던지고, 이기 팀이 우승하라".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한국과 미국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난감한 처지가 됐다.
한국과 미국은 5일 저녁 7시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전을 갖는다. 이긴 팀이 결승전에 올라가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지는 팀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다.

때문에 어느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경기이다. 이 경기에 하필이면 KIA 타이거즈 루키 이의리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의리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9탈삼진 4피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미국은 도미니카공화국보다 타선이 더 강하다. 베테랑과 유망주가 두루 포진해 있다. 금메달을 목표로 전력을 구성했고,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앞서다 9회 역전을 내줄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 출신인 윌리엄스 감독은 어느 쪽을 응원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중인 윌리엄스 감독에게 "어디를 응원하는가"고 물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려운 질문이다. 첫 번째는 이의리가 잘 던지고. 잘 던지고 몸상태가 좋기를 바란다. 미국 팀에게도 내가 아는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잘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는 최고의 팀이 이겨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어 "미국에는 경험있는 선수들이 많다. 짧은 단기전은 경험이 가치 있고 중요하다. 미국 팀도 플레이오프 상황에서 뛰어본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뽑힌 선수들에게는 오디션일 수 있다. 미국, 일본, 한국의 (프로팀들의) 오디션일 수 있다. 굉장히 선수들이 진지하게 임할 것이다. 올림픽 동기부여가 된다.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진단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