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투타 겸업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야구 천재'다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반기 홈런 타자로서 MVP급 활약을 보여준 기세가 후반기에는 '언터처블 투수'로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장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주임무인 투수로서 6이닝 4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에인절스가 2-1로 승리하면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점대(2.93)로 진입했다.
![[사진] 2021.08.0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5/202108051833773807_610bb7f7a1546.jpg)
최고 구속 99마일(160km)을 기록한 오타니는 1회 1사 3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아냈고, 2회는 공 5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5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간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내야 땅볼 2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한 점을 허용했다.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는 무안타, 두 차례 2사 3루 득점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석에서는 약간 지친 기색이다. 오타니는 타자로서 전반기 84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9리 33홈런 장타율 .698, OPS 1.062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후반기 17경기에서 타율 2할5푼 4홈런 장타율 .516, OPS .867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7월말 덕아웃에서 파울 타구를 피하려다 손톱 부상을 당한 여파인지, 일시적인 타격 하향세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8월 들어 4경기에서 16타수 2안타(타율 .125)로 부진하다.
하지만 '투수' 오타니는 후반기 구위와 제구가 더 위력적이다. 후반기 3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5의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19이닝을 던져 단 2실점이다. 12피안타 1볼넷 19탈삼진. 피안타율은 .174, WHIP는 0.68에 불과하다. 전반기에는 볼넷이 많았으나 후반기에는 19이닝에서 단 1개 볼넷만 기록했다. 최근 4경기 23이닝 1볼넷이다.
오타니는 텍사스전을 마친 후 "6회 1점을 내줘 아쉬워했다. 한 이닝 더 던졌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달라진 제구에 대해 "볼넷이 줄어든 만큼 안타를 맞는 것 같다. 반비례하는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에 적극적으로 던지면서 볼넷은 줄어들지만, 안타가 나올 확률은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피안타율은 1할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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