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 공백 메웠던 LG 복덩이, 1루-3루-2루 전천후 내야수 변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06 13: 32

 LG 문보경은 후반기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될까.
문보경은 올 시즌 전반기 트윈스 타선에서 복덩이였다. 2019년 입단한 그는 5월 1일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올라왔고, 퓨처스리그 4할 타율의 매서운 타격감을 1군에서도 이어갔다.
전반기 4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 7홈런 장타율 .489, OPS .875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개막 후 한 달 늦게 1군에 합류해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팀내 OPS 3위로 이제는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문보경의 OPS는 채은성(.918), 홍창기(.914)에 이어 3번째, 중심타자 김현수(.849)보다 더 높다. 라모스가 6월초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문보경이 1루수 자리에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전반기 끝까지 라모스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후반기 LG는 대체 외국인 저스틴 보어가 합류한다. 보어의 포지션은 1루수. 문보경의 수비 포지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류지현 감독은 후반기 타선에 대해 다양한 조합을 생각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서머리그에서 문보경은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을 했다.
문보경은 지난 7월 30일부터 퓨처스리그 5경기에 출장하면서 1루수, 3루수, 2루수로도 뛰었다. 7월 30일 한화전에는 1루수로 선발 출장해 경기 도중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31일 한화전에는 3루수로 뛰었다. 3일 삼성전 지명타자, 4일 삼성전 2루수, 5일 삼성전 3루수로 매 경기 포지션이 다르게 출장했다. 
LG는 후반기를 앞두고 1루수 보어가 합류하고, 키움과 트레이드로 2루수 서건창도 영입했다. 기존 3루수 김민성까지 내야진이 두텁게 됐다. 류지현 감독은 지명타자 자리를 활용해 문보경을 1루수, 3루수 외에 2루수로도 출장시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 막판에 김현수가 햄스트링 부상을 조심하기 위해 좌익수 대신 지명타자로 줄곧 출장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 좌익수로 뛰며 이제 햄스트링 걱정에서 벗어났다.
보어나 서건창이 지명타자로 나서면 문보경이 1루수 또는 2루수로 뛸 수 있다. 서건창은 수비에서 다소 약점이 있고, 키움에선 2루수 출장을 많이 하면서 타격에까지 영향을 받았다. 서건창은 4월에는 타율이 3할3푼3리였지만 5월 이후로는 2할5푼 이하로 떨어졌다. 올 시즌 타율은 2할5푼9리, 커리어 최저 기록이다. 서건창은 키움에서 2루수로 69경기 574⅔이닝을 뛰었다. LG에선 2루수 출장 빈도가 줄어들고 지명타자 출장이 늘어날 수 있다. 문보경이 1루와 3루에 이어 2루까지 전천후 수비 능력을 보여준다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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