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의 굴욕’ 양현종, 트리플A에서도 자리 없어지나…선발진 탈락 위기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07 05: 11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양현종(33)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유망주 투수들이 속속 승격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6점대 가깝게 치솟으면서 빅리그 기회는 멀어지고, 트리플A에서도 유망주들에게 선발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다.
지난 6월 중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며 텍사스의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된 양현종은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뛰고 있다. 빅리그 콜업은 기약없는 가운데 더블A에서 올라온 유망주 투수들에게 선발 자리를 뺏기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운드락 구단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톱 유망주들의 승격 소식을 알리며 집중 보도했다. 유망주 투수인 A.J. 알렉시(23)와 예리 로드리게스(24)가 더블A에서 트리플A 라운드락으로 승격됐다. 알렉시와 로드리게스는 모두 텍사스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는 투수다.
알렉시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로 LA 다저스에 지명을 받았고, 2017년 7월 다르빗슈 유가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될 때 텍사스가 얻은 유망주다. 마이너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했고, 올해 더블A에서 13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61(50⅓이닝 9자책)을 기록했다.
이닝당 1개가 넘는 57탈삼진, 피안타율 .174, WHIP 1.01로 세부 스탯도 좋다. 라운드락 구단은 “알렉시는 더블A 센트럴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 피안타율 4위, WHIP 5위에 랭크되며 리그를 지배했다”고 칭찬했다.
로드리게스는 더블A에서 14경기 선발로 등판해 매 경기 꾸준함을 보여주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51⅓이닝을 던져 63탈삼진 21볼넷으로 탈삼진/볼넷 비율도 좋다. 파워피처다. 
2015년 9월 텍사스와 계약한 로드리게스는 올해까지 마이너리그 5시즌 동안 통산 57경기에 등판해 18승 9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했다. 커리어 통산 볼삼비가 4.44(271탈삼진/61볼넷)으로 뛰어나다.
라운드락은 이에 앞서 우완 글렌 오토(25), 우완 닉 스나이더(26), 우완 콜 우빌라(27)도 더블A에서 콜업해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투수들의 빈 자리에 더블A 유망주들로 채운 것이다.
라운드락은 로드리게스가 6일 슈가 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7일 알렉시, 8일 오토가 선발 투수로 차례로 등판한다.
지난 2일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전에서 6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양현종의 선발 등판은 미정이다. 양현종에 이어 3일과 4일 선발 등판했던 브록 버크(25)와 웨스 벤야민(28)은 각각 9일과 10일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일단 양현종은 등판 일정이 한 차례 밀렸다.
양현종은 트리플A에서 8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은 5.97까지 높아졌다. 미래가 불투명한 33세 베테랑 투수보다는 더블A에서 급성장한 유망주와 20대 중반의 투수들에게 경험치를 주기 위해 기회가 우선시되고 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