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최악 타율’ 서건창, LG 우승 위한 '마지막 퍼즐'로 문제없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07 05: 32

 LG 트윈스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윈나우’ 버튼을 확실하게 눌렀다. 선발 투수 정찬헌(32)을 내주고 키움의 2루수 서건창(32)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LG는 팀내 가장 취약 포지션인 2루수를 보강하기 위한 선택, 올 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서건창을 영입했다. 그런데 서건창은 올 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2루 포지션의 공격력 보강을 위한 LG의 서건창 트레이드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적합할까.
LG는 수 년 째 2루수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내야 경쟁에서 밀려 외야 전향을 시도했던 정주현이 2018시즌 2루수 오디션의 최종 승자가 됐고, 올 시즌까지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정주현보다 공수에서 뛰어난 2루수 카드를 찾다가 서건창을 영입했다.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 1회말 1사 2루 LG 서건창이 진루타를 날리고 있다. 2021.07.30 / soul1014@osen.co.kr

서건창은 키움에서 전반기 7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9리 4홈런 28타점 45득점 출루율 .370, OPS .723을 기록했다. 타율(.259)은 1경기 출장한 2008시즌을 제외하고 커리어 최저 타율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시즌 2할6푼대 이상을 기록했다. 출루율(.370)은 201안타를 달성한 2014년 이후 최저 기록이다. 후반기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올 시즌은 서건창 개인이 가장 부진한 시즌이다.
올해 4월말까지는 타율 3할3푼3리(78타수 26안타)로 괜찮았으나, 5월 2할5푼(80타수 20안타), 6월 2할1푼(100타수 21안타), 7월 2할5푼(20타수 5안타)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하락세였다. 
2회초 1사 1,3루 한화 허관회의 병살타 때 2루수 서건창이 1루주자 최인호를 포스아웃시킨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1.07.30 / soul1014@osen.co.kr
서건창의 타율 하락은 2루 수비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서건창은 2019년 2루수로 62경기 481이닝을 소화했고, 2020년에는 54경기 440⅔이닝을 뛰었다. 그런데 올해는 전반기 69경기에서 574⅔이닝이나 뛰었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시즌 절반에 이미 한 시즌 수비 이닝을 넘어섰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김혜성이 2루수에서 유격수로 이동하면서, 서건창의 2루수 출전이 늘어났다. 앞서 2년 동안 지명타자로 많이 출장했던 서건창은 늘어난 수비 부담으로 체력적인 문제를 겪었을 것이다.
서건창이 LG 유니폼을 입고서 2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전념할 순 없다. 지명타자 자리는 넘치는 외야 자원을 활용해야 하고,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와 문보경이 동시에 출장하려면 1루수와 지명타자를 활용해야 한다. 
서건창은 2루수로 뛰면서 공격력을 더 끌어올려야 LG 타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주현은 전반기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2리 3홈런 10타점 출루율 .320, OPS .648을 기록했다. 2루수로는 491이닝을 소화했다. 수비 범위나 수비력에선 정주현이 서건창에 밀리지 않는다.
팀 타율 8위인 LG는 서건창의 공격력을 기대한다. 서건창은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전반기 성적이라면 기대치에 미흡할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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