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영입했지만…여전히 복잡한 키움 선발진 고민, 후반기 구상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07 09: 24

키움 히어로즈의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은 어떤 모습일까.
올 시즌 5위 NC(37승 2무 35패)와 승차 없는 6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41승 39패)은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전반기 막판 터진 안우진과 한현희의 일탈로 인해 시즌 구상이 모두 꼬여버렸다.
안우진과 한현희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KBO에서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징계를 받은 가운데 키움도 안우진에게 벌금 500만원,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0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안우진은 36경기, 한현희는 51경기 동안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팬들의 여론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아예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31일 오후 인천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KBO 퓨처스 썸머리그 SSG 랜더스와 고양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1회말 고양 선발 정찬헌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7.31 /ksl0919@osen.co.kr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임시 귀국한 상황이다. 아직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안우진과 한현희에 브리검까지 후반기 시작을 함께하지 못하게 되면서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큰 공백이 발생했다.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움은 주전 2루수 서건창을 내주고 정찬헌을 영입했다. 정찬헌은 올 시즌 12경기(58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한 준수한 선발투수로 선발진 한자리를 맡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정찬헌이 5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LG는 정찬헌의 부상을 우려해 철저하게 등판 일정을 관리했다. 지난 시즌에는 10일 로테이션을 운용했고 올 시즌에는 7일 간격으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LG의 경우 지난해는 이민호라는 파트너가 존재했고 올해는 이민호, 이상영, 차우찬, 임찬규 등 선발투수가 풍부해 정찬헌의 등판 간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키움은 당장 선발진 공백이 급한 상황이다. 정찬헌이 합류했고 이승호를 불펜에서 다시 선발투수로 복귀시켰지만 그래도 여전히 투수가 부족하다. 더구나 정찬헌이 키움에서도 7일 로테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임시 선발투수도 필요해졌다.
결국 김동혁, 김정인, 김선기 등 백업 선발투수로 준비를 하고 있는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 투수 모두 1군 무대에서는 선발등판 경험이 많지 않지만 꾸준히 긴이닝을 던지며 선발투수 준비를 한 투수들이다.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하기 전에 퓨처스 서머리그를 통해 투수들의 기량을 점검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주 부산 원정을 떠난 키움은 지난 3일 김선기(1이닝 무실점)와 김정인(2이닝 2실점 1자책)이 구원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김동혁은 5일 선발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하성의 공백에도 괜찮은 전반기를 보낸 키움 앞에는 험난한 후반기가 기다리고 있다. 의문점이 많이 남아있는 선발진이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키움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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