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의 양의지가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까.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일본과 미국에 연이어 패배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9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재현하는데 실패했고,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대표팀은 일본, 미국에 투타 전력에서 모두 밀렸다. 투수력은 대표팀 선발 당시부터 걱정했던 부분, 오히려 이의리, 김진욱, 김민우 등 젊은 투수들은 씩씩하게 잘 던졌다. 기대했던 공격력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침묵하기 일쑤였다. 단기전에서 상대 투수 공략이 쉽지는 않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이 아쉬웠다.

특히 리그 최고의 타자인 양의지가 중심타선에서 무기력했다. 양의지는 KBO리그에서 올 시즌 7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OPS 1.111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화략했다. 득점권에서는 4할1푼1리로 해결사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 양의지는 타율 1할5리(19타수 2안타)에 그치고 있다.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한 뒤,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강민호가 포수로 출장했다. 양의지는 승부가 기운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로 나왔으나 투수 직선타 아웃으로 물러났다.
양의지는 일본과의 숙명의 대결에선 1회 1사 2,3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1-2로 추격한 6회 무사 1,2루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리그에서 자주 보여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 방을 터뜨렸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찬스마다 무기력하자, 도쿄올림픽 이전에 출전했던 프리미어12 등 네 차례 국제대회에서 61타수 11안타(타율 .180) 성적까지 더해져 국제대회에 약한 징크스까지 드러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포수로 양의지가 출장할 지,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쓸 지는 김경문 감독이 결정할 것이다. 미국과 준결승에 출장한 강민호도 3타수 무안타, 이번 대회 6타수 1안타(타율 .167)이다. 양의지가 도미니카공화국 상대로 선발 출장을 한다면 명예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 투수는 좌완 베테랑 라울 발데스다. 지난 1일 한국과의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던졌던 투수다. 그 경기에서 양의지는 1회 무사 만루에서 발데스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대결에선 2루수 뜬공,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 번 대결한 경험이 있어 낯설지는 않다. 과연 양의지는 1할 타자 수모를 만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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