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올림픽 메달 사냥 실패...넬리 코다 금, 고진영 김세영 공동 9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1.08.07 13: 49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한국 여자골프가 도쿄올림픽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박인비 고진영 김세영 김효주로 구성된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고진영과 김세영이 톱10에 포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메달까지는 거리가 있었다.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 7447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는 태풍이 예고된 탓에 오전 6시 반에 티오프를 했다. 최종 라운드이지만 태풍이 오기 전에 경기를 끝내기 위해 1번홀과 10번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융통성을 발휘했지만 챔피언조가 17번홀 티샷을 마친 무렵, 비가 내리며 낙뢰위험까지 예고돼 경기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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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오후 1시 15분에 속개 돼 간신히 메달 색깔을 가릴 수 있었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고진영과 김세영의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 10언더파 공동 9위였다. 이어 김효주가 9언더파 공동 15위, 맏언니 박인비가 5언더파 공동 23위였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인비는 경기 후 한국 중계팀과의 인터뷰에서 “참 안풀리는 대회였다”고 말하고 “다음 올림픽은 참가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우 이후 5년을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었는데, 다음 올림픽이 열리는 3년은 3이라는 숫자보다 더 긴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7일 최종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은 앞선 3개 라운드 보다 가장 활기찬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하루에만 김효주가 4타를, 김세영과 고진영이 3타씩을 줄였다. 박인비도 2타를 줄였다.
특히 김세영은 전반 9홀만 해도 선두권을 넘볼 수 있을 정도로 기세가 등등했다. 전반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쓸어담았다.
그러나 파4 11번홀에서 더들 보기를 범하며 추격의 기운을 잃고 말았다. 드라이버 티샷이 좌측 러프로 갔고 그린을 노리던 아이언 샷은 그린 왼쪽 큰 나무 뒤로 숨어 버렸다.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해 세번째 샷에 온그린에는 성공했으나 핀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고 퍼트도 말을 듣지 않으면서 무너졌다. 이후 버디 2개, 보기 1개를 더 기록하며 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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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전반에 버디 2개, 후반에 버디 2개, 보기 1개를 적어냈다. 마지막 파4 18번홀에서 첫 보기를 범한 게 마음 아팠다.
우승은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인 미국의 넬리 코다가 차지했다. 코다도 전반에 큰 위기가 있었다. 2번 홀에서 버디를 잡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결정적인 상황이 파3 7번홀에서 나왔다.
티 샷이 그린의 앞쪽 경사면 아래에 떨어졌다. 웨지로 범프 앤드 런을 구사했으나 공이 그린 언덕을 넘지 못하고 다시 굴러 내려왔다. 다시 한번 웨지로 같은 샷을 했는데 이 공이 또 제자리로 내려왔다. 간신히 4번째 샷에 공을 핀 가까이 붙였고 더블 보기로 이 홀을 막았다. 이 홀을 통과했을 때 챔피언조 동료 리디아 고와 인도의 샛별 아쇼크 아디티는 14언더파 동타가 돼 있었다.
큰 충격을 받았을 테지만, 넬리 코다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블 보기 하나로 선두 부담을 훌훌 털어버린 듯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찾아 나갔다. 8~10번홀에서 3연속 보디를 잡아내며 세계 랭킹 1위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넬리 코다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2021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다. 넬리 코다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시즌 3승, 개인 통산 6승,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등의 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의 이나미 모네와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는 정규 18홀 경기후 16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나미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3개로 6타를 줄이는 맹타 끝에 순위를 급상승시켰다. 리디아 고는 전반에는 버디만 5개로 선두를 위협했으나 후반홀 들어 샷이 흔들렸다. 후반에는 버디 4개 보기 3개를 적어내 최종합계 16언더파가 됐다. 
이나미 모네와 리디아 고는 18번홀에서 연장전을 펼쳐 파를 기록한 이나미가 은메달을 수확했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리디아 고는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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