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의 투수 조상우가 도쿄올림픽에서 '무쇠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노메달로 빈 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역전패했다. 동메달도 획득하지 못하고 노메달로 쓸쓸히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5회말 4점을 뽑아 6-5로 역전하자,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조상우는 앞서 대표팀이 치른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6이닝(1실점)을 던졌다. 불펜에서 구위가 좋아 거의 출석 체크하듯이 마운드에 올랐다.

7월 29일 이스라엘전 2이닝 무실점, 8월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 1⅓이닝 무실점, 8월 2일 이스라엘전 1이닝 무실점, 8월 4일 일본전 1⅓이닝 무실점, 8월 5일 미국전 ⅓이닝 1실점에 이어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다.
동메달 결정전, 마운드 총력전에서 불펜에서 가장 믿을맨인 조상우는 피로 누적에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7일 동안 5경기, 10일 동안 6경기 등판이었다. 단기전, 구위 좋은 투수의 어쩔 수 없는 혹사였다.
조상우는 첫 타자 발레리오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9번타자 구즈만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보니파시오의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 메히아를 2루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로드리게스 상대로 몸쪽으로 던진 공이 스윙하려다 손에 맞았는데, 심판진은 몸에 맞는 공으로 선언했다. 김경문 감독이 나와 어필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2사 만루 절대 위기, 이날 1회 홈런을 친 4번타자 프란시스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포효했다.
조상우는 2이닝을 책임지며 45구 투혼으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6-5 한 점 리드를 8회 마무리 오승환에게 넘겨줬다. 이번 대회에서 7경기 중 6경기에 등판해 146구를 던지며 8이닝 1실점, 웬만한 선발 투수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몫은 200% 해냈다.
그러나 한국이 역전패 당하면서 조상우의 불꽃 투혼은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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