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실수 털어낸 고우석, 늦었지만 빛났던 2⅓이닝 무실점 역투 [도쿄 올림픽]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8.07 20: 03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고우석(23·LG)이 일본전에서의 충격적인 실수를 털어내고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고우석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구원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8회 역전을 허용하며 6-10으로 패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이 0-4로 지고 있는 2회 마운드에 올라온 고우석은 에밀리오 보니파시오(직선타)-에릭 메히야(땅볼)-훌리오 로드리게스(땅볼)로 이어지는 도미나카 공화국 타선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3회에는 후안 프란시스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요한 미에세스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멜키 카브레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호세 바티스타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사진] 한국 대표팀 고우석.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선두타자 찰리 발레리오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이슨 구즈만을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 덕분에 1루에서 잡아낸 고우석은 1사 2루에서 박세웅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박세웅은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열린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콘도 켄스케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하고 더블플레이를 위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지만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해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후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고우석은 결국 야마다 테츠토에게 3타점 2루타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한일전 패배 이후 분노한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고우석은 미국과의 두 번째 준결승에서는 휴식을 취했다. 재충전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기대 이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며 한국이 역전을 하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고우석의 호투와 타선의 힘으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7회까지 6-5 리드를 지켰지만 8회 믿었던 오승환이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고우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한일전 실수와 미국전 역투 모두 고우석이 앞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하는데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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