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도쿄 대참사'를 겪으며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에서 노메달로 추락했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역전패했다.
7회까지 6-5로 앞서 나갔으나, 8회 마무리 오승환이 올라와 1아웃만 잡고 5실점으로 무너졌다. 1사 2,3루에서 프란시스코에게 2타점 2루타, 미에세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넉아웃됐다. 한국은 8회와 9회 공격에서 4점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사진] 2021.08.0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7/202108071516777634_610e2a6824c21.jpg)
한국은 6개국이 출전한 도쿄 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다. 조별리그 이후 더블 엘리미네이션이라는 독특한 대회 방식에서 7경기 3승 4패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거, 독립리그 출신, 메이저리그 은퇴 선수로 구성된 이스라엘 상대로 2승, 도미니카공화국 상대로 1승을 거뒀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 패했고, 마이너리그 유망주와 전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미국과는 2차례 붙어서 모두 패배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로 조 2위를 넉아웃스테이지에 진출했고, 도미니카공화국과 이스라엘을 꺾고 승자 준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일본, 미국, 도미니카공화국에 내리 3경기 연속 패배하면서 메달의 꿈이 사라졌다.
대표팀 선발 당시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서는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처럼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없어서 선발 위주로 투수를 뽑아 이어던지기를 계획했다. 그러나 불펜에 익숙하지 않은 선발 투수는 중간에 나와서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펄펄 날았던 강백호, 양의지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침묵하며 기대를 저버렸다. 단기전 낯선 투수를 공략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쳐 줘야 할 중심 타자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경문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 앞서 "말보다는 플레이, 행동으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에는 "한 경기 한 경기 국민과 팬들에게 납득가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고 했는데, 하지만 끝까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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