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모습 안됩니다” 박찬호, 더그아웃서 ‘껌 씹는’ 강백호에 일침 [도쿄올림픽]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07 16: 38

한국 야구의 레전드 박찬호가 새싹 강백호에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 역전패를 당하며 4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1회 4실점을 딛고 2-5로 뒤진 5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6-5 역전에 성공한 김경문호. 그러나 8회 믿었던 오승환이 다시 한꺼번에 5점을 허용하며 결국 6개국 중 4위에 머무르는 수모를 겪었다.

[사진] KBS 중계화면 캡처

문제의 상황은 6-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서 발생했다. 중계화면에 강백호가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멍하니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본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요 안됩니다. 비록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됩니다. 계속해서 미친 듯이 파이팅을 해야 합니다. 끝까지 가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과거 메이저리그서 나라를 빛내고 국제대회서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을 이끈 레전드의 일침이었다. 6-10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한국에겐 아직 공격이 2차례 남아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헐거운 뒷문을 감안했을 때 2번의 공격을 통해 충분히 동점을 노릴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강백호가 넋을 잃고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 모습을 보이자 선배로서 한마디를 한 것으로 보인다.
13년 전 베이징 금메달 신화의 한국은 결국 2연패는커녕 동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며 노메달 참사로 아쉽게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이날 박찬호 위원의 일침이 한국야구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길 기원해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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