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한신 팬들의 의리, 무너진 옛 클로저에 봇물 위로 [도쿄올림픽]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07 20: 23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팬들이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5실점한 옛 클로저 오승환 위로에 나섰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7일 “트위터 상에서 과거 한신의 수호신이었던 오승환의 이름이 인기 급상승 검색어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승환이 이날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 오승환은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6-5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1사 만루서 폭투와 2타점 2루타, 쐐기 2점홈런을 맞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한국은 6-10 역전패를 당하며 6개국 중 4위에 그치는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사진] 21.08.0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 스포츠는 “1점 앞선 한국은 승리를 지키기 위해 8회 전 한신 오승환을 투입했다”며 “그러나 만루에서 폭투로 추격을 허용한 뒤 과거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몸담았던 프란시스코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헌납했다. 이어 미에세스에게 2점홈런을 허용하며 불과 ⅓이닝 동안 5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고 경기 상황을 설명했다.
흔들린 오승환을 위로하기 위해 아직 옛 정이 남아있는 한신 팬들이 나섰다. 오승환은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한신에서 무려 80세이브를 올린 수준급 마무리투수였다.
데일리 스포츠는 “인터넷 상에 ‘오승환이 괴롭다’, ‘수고했다’, ‘오승환은 괜찮을까’, ‘패전투수 오승환이라는 표기를 보기가 너무 힘들다’는 한신 팬들의 걱정과 격려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5실점한 오승환은 신인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씁쓸하게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충격이 컸는지 얼굴이 벌게진 상태서 그라운드를 멍하니 쳐다봤고,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이번 대회에 앞서 불미스러운 일로 자진 하차한 후배 한현희의 대체선수로 팀에 합류해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지만, 세월이 너무도 야속했다. 그렇게 돌부처의 마지막 국제대회가 마무리됐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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