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국대 내야수, '타율 .615' 반짝반짝 빛난 김혜성 태극마크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08 12: 07

김경문호가 노메달로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지만, 생애 첫 국가대표에 승선한 김혜성(22)의 태극마크는 빛났다.
김경문호는 당초 도쿄올림픽에 나설 내야수 엔트리를 8명으로 꾸렸다. 1루수 강백호, 오재일, 2루수 박민우, 최주환, 3루수 허경민, 황재균, 유격수 오지환, 김혜성이 그들이었다. 명단에서 알 수 있듯이 김혜성의 위상은 백업 유격수였다. 실제로 평가전부터 주전 유격수는 줄곧 오지환이 맡았고, 김혜성은 대수비, 대주자 출전이 잦았다. 김혜성의 존재감은 이번 대회서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루수 박민우가 불미스러운 일로 자진 하차하며 김혜성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박민우의 대체자로 내야수가 아닌 투수 김진욱을 선발했고, 전문 2루수가 부상을 당한 최주환 1명밖에 남지 않게 되며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김혜성의 주가가 급상승한 것. 김혜성은 프로 5년차인 올 시즌 소속팀 키움에서 80경기 타율 .294 3홈런 43타점 29도루를 남기며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제로 김혜성은 조별예선 이스라엘전과 미국전에 모두 선발 2루수로 나서 1안타씩을 신고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발은 기본이고, 특유의 컨택 능력이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와 승자 준결승까지 2루 자리를 황재균에 내줬지만, 다시 패자 준결승에 선발로 돌아와 3타수 3안타 맹타에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몸을 던져 잡는 호수비로 존재감을 뽐냈고, 3-4위전에서도 멀티히트 맹타를 휘둘렀다.
김혜성은 생애 첫 국제대회를 7경기 타율 .615(13타수 8안타) 1타점 3득점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김경문호가 노메달 수모를 겪었지만, 김혜성이란 젊고 유망한 국가대표 내야수의 발견은 큰 소득이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내곤 한다. 이번 대회 김혜성이 딱 그랬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