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 좋다고 생각 없이 던지면 안 될 것 같아요.”
한국야구의 미래 이의리(19)가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값진 경험을 했다. 선발 2경기서 모두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며 이번 대회 최대 소득으로 꼽혔지만, 그에게 만족이란 없었다.
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만난 이의리는 “좋은 경험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선배님들을 직접 보고 같이 뛰어서 신기했다”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소감을 전했다.

2021 KIA 1차 지명에 빛나는 이의리는 전반기 강렬한 활약 속 김경문호에 승선해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과 패자 준결승 미국전에 선발 등판해 모두 5이닝을 소화하는 안정감을 뽐냈다.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구위와 담대함을 앞세워 한국 야구의 미래로 발돋움했다.
이의리는 “이런 대회는 처음 준비를 해서 정규시즌과 똑같이 준비했는데 뭔가 색다른 기분이었다”며 “긴장을 많이 했고, 그러면서 자신감이 조금씩 떨어졌다. 앞으로는 자신감이 떨어질 때 대처 능력이 필요할 듯싶다”고 생생한 느낌을 전달했다.
올림픽이란 큰 무대를 통해 얻은 교훈은 ‘정교한 투구’. 이의리는 “구위가 좋다고 생각 없이 던지면 안 될 것 같다. 앞으로는 더욱 정교하게 던질 필요가 있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이제 이의리는 다시 소속팀 KIA로 돌아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킨다. 올림픽 2경기를 통해 많은 성장을 했을 터. 이의리는 “이제 다시 KIA로 돌아가 안 다치고 몸 관리를 잘해서 후반기 또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