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했던 리조, 백신 거부 후 코로나 확진 '양키스 악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09 04: 02

뉴욕 양키스에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맹활약하던 앤서니 리조(32)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키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리조를 코로나19 관련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양키스는 투수 게릿 콜, 조던 몽고메리, 포수 게리 산체스에 이어 리조까지 최근 일주일 사이 4명의 선수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며 차례로 이탈했다. MLB 규정에 따라 이 선수들은 최소 10일간 경기에 뛸 수 없다. 
리조까지 양키스에선 올해 무려 12명의 선수가 코로나19로 IL에 등재됐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만 외야수 애런 저지, 3루수 지오 어셀라,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투수 완디 페랄타, 조나단 로아이시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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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는 최근 5연승 포함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 중심에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컵스에서 넘어온 리조가 있었다. 리조는 이적 첫 경기부터 홈런을 터뜨리는 등 9경기에서 32타수 9안타 타율 2할8푼1리 3홈런 6타점 OPS .963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으로 한창 좋을 때 쉬어가게 됐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리조가 모든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며 "그와 연락했는데 조금은 낙담했더라. 몇 가지 증상은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잘 쉬고 난 뒤 빠른 시일 내로 돌아와 팀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2021.08.0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SPN에 따르면 양키스는 최근까지 선수단의 85%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았다. 리조의 접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컵스 시절부터 백신 접종을 거부했고, 이 사실을 외부에도 공개했다. 
리조는 지난 2008년 면역 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는 호지킨 림프종을 앓았다. 6개월에 걸친 항암 치료 끝에 완치된 그는 백신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의료진과 대화를 통해 접종을 거부했다.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지적과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2016년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으로 골드글러브 4회, 올스타 3회 경력에 통산 246홈런을 터뜨린 리조는 소아암 관련 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2017년 수상하기도 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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