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⅓이닝 40구’ 고우석, LG에서도 멀티이닝 봉인 풀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09 17: 16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멀티이닝 봉인’이 후반기 언제쯤 풀릴까.
고우석은 올 시즌 한 번도 멀티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8회 등판도 없었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마무리 고우석을 8회에 등판시키지 않고 9회 1이닝만 책임지게 했다. 연장전에서도 멀티 이닝은 맡기지 않았다.
관리 받던 고우석은 도쿄올림픽에서 올해 처음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선발이 무너진 후 2회 등판해 2.1이닝(40구)를 던졌다. 9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이닝도, 투구 수도 올해 고우석의 최다 기록이었다.

올림픽은 끝났고, 이제 10일부터 KBO리그는 후반기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고, 1위 KT에 2경기 뒤져 있는 LG는 선두 추격에 나선다.
휴식기 동안 새 외국인 선수 저스틴 보어가 합류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서건창을 영입해 2루 포지션을 강화했다.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기 위한 전력 보강을 마쳤다.
고우석은 전반기 32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8회 위기 상황이 있어도 등판하지 않았다. LG 마운드가 정우영, 김대유, 이정용, 송은범 등 불펜 자원이 넉넉하고 잘해줬기에 무리할 필요도 없었다.
전반기 내내 류지현 감독은 “고우석의 8회 등판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올림픽 휴식기 때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류 감독은 시즌 막판이나, 순위 싸움 승부처에서는 고우석의 8회 등판, 멀티 이닝 소화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LG는 전반기 75경기를 치렀다. 전반기 마지막에 우천 취소와 코로나로 취소되는 경기가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후반기가 시작되면 월요일 경기, 더블 헤더 편성도 있다. 불펜진 부담이 점점 늘어나기 마련이다.
LG는 양적으로 여유있는 불펜이지만, 고우석의 멀티 이닝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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