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히트 9개, 구위&제구 모두 실종” RYU, 이유 없는 최악투는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09 06: 20

최악의 투구를 펼친 이유는 분명했다. 결과와 과정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가 없는 부진은 없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6구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9-8로 역전승을 거두며 류현진의 패전 요건은 사라졌다.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2에서 3.62로 급등했다.
올 시즌 4번째 만나는 보스턴 타선이었다. 앞선 3번의 등판에서는 보스턴 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앞선 3번의 등판에서는 2승1패 평균자책점 2.00(18이닝 4자책점) 14피안타(1피홈런) 14탈삼진 5볼넷 피안타율 2할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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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2회부터 난조를 보였다. 2회 시작과 동시에 4연속 피안타로 2실점 했다. 그리고 2사 후에 추가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3회에도 실점했고 4회 역시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후속 투수의 난조도 있었지만 류현진이 자초한 결과였다.
최고 구속은 91마일, 평균 구속은 89마일을 찍었다. 최근 좋았던 등판에 비해 구속과 구위 모두 뛰어나지 않았다. 제구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운이 따르지 않은 편이었지만 보스턴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했고 결정구가 먹혀들지 않으며 고전했다. 76개의 공 가운데 헛스윙은 단 6개만 유도했다. 결국 구위와 제구를 결합해 류현진만의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결과는 기록으로 나타났다. 95마일 이상 하드 히트만 9개를 헌납했다. 100마일 이상 타구도 5개에 달했다. 캐나다 매체 ‘TSN’의 분석가 스캇 미첼은 SNS를 통해서 “오늘은 분명, 류현진이 원했던 경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95마일 이상 하드 히트도 9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1개 밖에 되지 않았다. 류현진의 구위와 제구 모두 실종이 됐다. 이상적인 경기가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결국 올 시즌 최악의 경기로 귀결이 됐다.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고 자책점으로는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 6월 5일 휴스턴전 5⅔이닝 7실점(6자책점)과 같다. 그러나 7자책점은 올 시즌 최다 자책점이었다. 이닝도 사실상 최소 이닝이다. 지난 4월 26일 탬파베이전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지만 당시 경미한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 강판을 한 경기였다. 난조로 조기 강판을 당한 경기는 이날이 올 시즌 처음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의 부진에도 토론토 타선은 끝까지 뒷심을 발휘했다. 5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투런포로 추격한 뒤 7회 2점, 그리고 8회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3점포로 9-8로 역전에 성공, 류현진의 패전 요건을 지웠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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