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아쉬웠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76구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2에서 3.62로 급등했다. 다만 패전 투수는 면했다. 팀이 8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9-8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 올 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사진] 류현진 줌 인터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09/202108090748771743_61106005e7e99.png)
이날 류현진은 2회부터 난조를 보였다. 2회 시작과 동시에 4연속 피안타로 2실점 했다. 2사 후에 추가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3회에도 실점했고 4회 역시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후속 투수의 난조도 있었지만 류현진이 자초한 결과였다. 최고 구속은 91마일, 평균 구속은 89마일을 찍었다. 최근 좋았던 등판에 비해 구속과 구위 모두 뛰어나지 않았다. 제구력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운이 따르지 않은 편이었지만 보스턴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했고 결정구도 먹혀들지 않으며 고전했다. 76개의 공 가운데 헛스윙은 단 6개만 유도하는 등 아쉬움이 짙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경기보다 제구와 스피드 모두 이전 등판보다 부족했다. 타자들이 실투도 놓치지 않았고 오늘 많은 안타로 연결되어서 초반 실점을 많이 했다. 그 점이 아쉽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다음 등판 준비에 대해서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오늘 같은 모습은 당연히 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선발 투수가 보여야 할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아쉬웠던 지점에 대해서는 “전부 다 아쉬웠다. 한 구종에 치우쳐서 맞은 것이 아니라 던질 수 있는 구종 다 던졌는데 골고루 맞았다. 강한 타구도 있었지만 빗맞은 타구도 안타로 연결됐다. 그래서 어렵게 갔다”라며 “선취점 이후 대량 실점을 이른 타이밍에 한 것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류현진은 초반 대량 실점에도 패전을 지웠다. 8회말 조지 스프링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9-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에 “그 상황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생각한다.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 스탭, 코칭스태프 모두 똑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져서 미안한 감정 있었는데 야수들이 큰 역전을 만들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 분위기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3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에 따른 부진으로 풀이할 수도 있는 상황. 그는 이에 “원래 일정이 4일 휴식 후 던지는 것이다. 선발 투수라면 당연히 본인 일정대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4일 휴식 후 결과도 좋았고 지지난 등판에서도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당연히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