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에 가장 중요했던 선수이자 리더의 영입이었다.”
6년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 원)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사상 최고액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 전반기 사타구니와 허벅지 부상을 연달아 당하며 출장 경기보다 결장 기간이 더 많았다. 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72타수 14안타) 5홈런 11타점 OPS .726의 기록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상의 몸 상태를 회복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반기의 스프링어는 완전히 다른 선수다. 1700억이라는 몸값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후반기 23경기 타율 3할6푼(89타수 32안타) 9홈런 22타점 OPS 1.218로 폭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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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는 6-8로 뒤진 8회말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9-8 대역전극을 직접 완성했다.
스프링어의 후반기 맹타와 함께 토론토도 후반기 15승8패로 약진을 펼치고 있다. 8월에는 7승2패를 마크하고 있다. 전반기를 45승42패로 마쳤는데 현재 60승50패를 기록 중이다. 승패 마진이 +3에서 +10까지 늘어났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판도도 토론토의 상승세와 함께 격변하고 있다.전반기 지구 선두였던 보스턴이 미끄러지면서 탬파베이 레이스에게 지구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리고 보스턴과의 차이는 8경기에서 3경기로 줄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뒤쳐지지 않고 있다. 지구 선두 탬파베이와의 격차는 여전히 7경기지만 상승세와 함께 언제든 순위표 자리를 뒤집을 수 있는 환경과 동력을 만들었다.
MLB.com은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를 기록 중인 보스턴과의 4연전에서 3승을 올렸다. 보스턴과의 맞대결은 9승10패로 모두 끝났고 마지막 7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라면서 “팀간 힘의 균형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의 원로 기자, 피터 개몬스는 스프링어의 역전포가 터진 뒤 자신의 SNS에 토론토가 올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한 스프링어와 마커스 세미엔에 대해 언급했다. 개몬스는 “토론토가 스프링어, 세미엔과 계약했을 때, 토론토처럼 젊고 재능 있는 팀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선수이자 리더라는 것을 알았다”라면서 토론토에 필요했던 영입이라고 언급했다. 스프링어는 현재 상승세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토론토는 비시즌 타선의 리더로 점찍었던 스프링어가 기대대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투수진 전력 보강에 성공, 후반기 반격의 채비를 했다. 투수진에서 류현진, 로비 레이와 짝을 이룰 우완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를 미네소타에서 영입했고 불펜진에도 좌완 브래드 핸드, 호아킴 소리아를 충원했다. 과연 토론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