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기대 컸을 텐데 4회도 못 채워” 캐나다 언론, 류현진 7실점 혹평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09 17: 31

에이스의 예상치 못한 7실점 난조에 현지 언론도 실망이 큰 모양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막판 대역전쇼에 패전은 다행히 면했다.
1회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파엘 데버스-J.D. 마르티네스(2루타)-케빈 플라웨키-바비 달벡에 무려 4타자 연속안타를 맞으며 1-2 역전을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다.

[사진] 21.08.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회에는 선두 잰더 보가츠-데버스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에 처했다. 마르티네스를 파울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 플라웨키에게 1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류현진은 4회에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패트릭 머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조기에 마운드서 내려갔다. 불행하게도 머피가 마르티네스-플라웨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류현진의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7자책점은 류현진의 빅리그 한 경기 최다 자책점 타이기록이자 종전 6자책점을 넘어선 토론토 이적 후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이다. 당연히 평균자책점도 종전 3.22에서 3.62로 치솟았다.
캐나다 토론토 지역 언론 ‘토론토 선’은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 순간 토론토는 이 영리한 좌완투수가 홈경기에 느낌표를 찍어줄 것이란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그가 보스턴 타선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날은 평소보다 제구가 흔들렸다는 분석이 뒤를 따랐다. 매체는 “간단히 말해 류현진은 커맨드를 좀처럼 잡지 못하며 4회를 채우지 못했다. 여기에 2-4에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머피로 인해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캐나다 언론 ‘스포츠넷’의 평가도 비슷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이번 경기서 아메리칸리그 다승 선두(12승)를 노렸지만, 본인 스스로 커맨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지난 경기보다 제구, 스피드 모두 부족했다. 한 구종에 치우쳐서 안타를 맞은 게 아니라 골고루 맞았다”며 “상대 타자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때려낸 게 오늘 안타를 많이 맞은 원인이다. 초반 대량실점이 아쉽다”고 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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