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음주 전문 구단인가, 사라지지 않는 '강정호 그림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09 16: 16

이쯤되면 음주 전문 구단이라 할 만하다. 음주운전 3번으로 선수 생활이 끝난 강정호의 그림자가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키움에 또 사고가 터졌다. 키움은 외야수 송우현이 지난 8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9일 밝혔다. 키움은 신고 접수를 받은 뒤 KBO에 사실을 통보했고, 경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할 계획이다. 
키움은 음주운전이 밝혀질 경우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대리 운전으로 이동한 뒤 송우현이 다시 주차를 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송우현 본인이 운전한 기억이 없다고 밝히면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5회말 1사 주자 만루 키움 송우현이 타석에서 몸에 볼을 맞은 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rumi@osen.co.kr

음주운전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시기에 음주 사실이 드러난 것만으로도 송우현은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달 초유의 시즌 중단 사태를 부른 코로나 술판 파문에 이어 도쿄 올림픽 노메달로 악화된 '야구 혐오' 시대에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바깥에서 과음한 것 자체가 프로다운 처신이 아니다. 
더군다나 송우현의 소속팀이 키움이란 점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키움은 코로나 술판 파문의 중심에 있는 팀이었다. 지난달 수원 원정 숙소에서 이탈한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이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새벽에 여성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방역 수칙 위반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동료 선수들의 사건을 바로 옆에서 보고도 송우현은 경각심을 느끼지 않은 듯하다. 외부에서 술을 입에 대며 음주운전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을 초래했다. 키움 구단의 재발 방지 약속은 다시 한 번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강정호 /soul1014@osen.co.kr
키움은 음주운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팀이다. 강정호 때문이다. 메이저리거 신분이었던 2016년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는 과거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09년, 2011년 두 차례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음주운전 삼진 아웃제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된 뒤 한국 복귀를 시도했으나 성난 팬심에 끝내 불발됐다. 
강정호의 그림자가 짙은 팀답게 음주운전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3년 6월 내야수 김민우와 신현철이 연이어 음주운전을 했다. 김민우는 무면허 음주운전 접촉사고, 신현철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이탈했다. 
2018년 11월에는 외야수 임지열이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자진 신고했다. 2019년 8월 쉐인 스펜서 퓨처스 감독도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불명예 사퇴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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