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비하' 욕설 퍼부은 관중, ML 구단이 끝까지 찾아낸다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8.09 18: 12

[OSEN=LA, 이사부 통신원] 콜로라도 로키스가 상대편 흑인 선수에게 인종 비하 욕설을 한 팬을 찾아 나섰다.
9일(한국시간)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도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9회 초 흑인 선수인 루이스 브린슨이 타석에 서 있는 동안 홈플레이트 뒤쪽에 있던 한 팬은 그에게 피부색을 비하하는 욕설을 내뱉었다. 현장에서는 관중들의 소음 때문에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홈플레이트 뒤쪽에 위치한 방송용 마이크에는 정확하게 'N'으로 시작하는 흑종 비하 욕설이 잡혔다.
브린슨이 전날과 이날 멀티히트를 쳤으나 콜로라도가 13-7로 여유있게 앞서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굳이 상대편의 기를 죽이려는 응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었음에도 누군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팬은 브린슨을 향해 여러 차례 인종 비하 욕설을 퍼부었다.

[사진] 마이애미의 루이스 브린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욕설로 인해 mlb닷컴을 통해 제공되던 경기 중계 영상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제외하곤 일반 팬들이 시청할 수 없다.
콜로라도는 경기가 끝난 뒤 '우리는 이날 경기 9회가 진행되는 동안 브린슨에게 향한 인종 비하 욕설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다'면서 '비록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사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콜로라도는 이어 '로키스는 어떠한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으며, 경멸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어떠한 팬도 예외없이 쿠어스 필드에서 추방되고 입장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쿠어스 필드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경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많은 팬들이 관중석 아래쪽으로 몰린 상태였다.
하지만 정작 브린슨이나 다른 마이애미 선수들은 이 인종 비하 욕설을 듣지 못했다고 마이애미의 홍보 담당 제이슨 래타이머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마이애미에서 4시즌째 뛰고 있는 외야수 브린슨은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타율 0.261을 마크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가 13-8로 승리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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