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1)를 전격 퇴출했다.
KIA 구단은 9일 미국으로부터 주문한 전자담배가 8일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조사를 받게 된 브룩스에 대해 9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브룩스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세관 검사 과정 중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지난 8일 오후 관계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성실하게 조사 받는 중이다.

브룩스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KIA는 이 사실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IA는 “윤리헌장 선포와 함께 지속적으로 클린베이스볼 실현과 프로의식 함양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 팬 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준법의식 및 프로의식 등 클린베이스볼 교육과 윤리 교육을 더욱 세밀하고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IA와 인연을 맺은 브룩스는 23경기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떠올랐다. 시즌 막판 미국에 있는 가족의 교통사고로 조기 귀국하며 시즌 아웃됐지만 신의를 지켜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는 6월초 팔 굴곡근 통증으로 이탈하며 한 달간 공백기를 가진 끝에 13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3.35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부상 회복 후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연습경기 기간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알렸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일로 허무하게 팀을 떠나게 됐다. 전반기 막판 6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IA도 갑작스런 브룩스의 퇴단으로 후반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