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예외 없다".
KIA 타이거즈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에이스 애런 브룩스(31)를 전격 퇴출했다.
KIA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브룩스가 미국에서 해외 직구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되어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룩스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구단에 따르면 브룩스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세관 검사 과정 중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지난 8일 오후 관계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곧바로 브룩스에게 사실 관계를 물었다. 브룩스는 대마 성분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9일 자체회의를 갖고, 브룩스의 퇴단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알고 주문했든, 모르고 주문 했든,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는 사실은 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대마초를 마약으로 간주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엄격한 기준을 고려한 것이다. 결국 브룩스에게 퇴단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했고, 최종 결론이 나왔다.
KIA에게 브룩스의 퇴단은 초대형 악재이다. 6월 한달 동안 팔 통증으로 이탈했으나 7월 마운드에 복귀해 예전의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그런 브룩스의 부재는 사실상 KIA에게 후반기 12승 적자를 메우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최근 윤리헌장을 선포하고 클린베이스볼 실현을 구단 운영의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간판 선수라도 조금이라도 일탈행위를 한다면 일벌백계하겠다는 이화원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브룩스의 퇴단조치와 관련해 조계현 단장은 “구단이 윤리헌장을 선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클린베이스볼 실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 누구든 예외없이 어떠한 일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구단의 강력한 의지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브룩스는 2020년 KIA에 입단해 2년 동안 36경기에 출전해 14승9패, 평균자책점 2.79의 우등 성적을 남기고, 아쉽게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