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오지 않아요.”
투수, 타자에 이어 외야수까지 잘하고 싶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저스)에게 남모를 고민이 생겼다.
오타니는 지난 7~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에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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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에인절스가 투수도 타자를 하는 내셔널리그 다저스 원정을 치르며 생긴 일. 오타니는 선발투수가 아닐 때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데 이번 3연전은 지명타자 자리가 없어 경기 후반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첫 2경기서는 대타로 나서 다음 이닝 때 교체된 오타니. 그러나 전날은 달랐다. 2-8로 뒤진 8회 2사 2, 3루서 대타로 등장해 볼넷을 골라낸 뒤 8회말 우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그가 다시 타석에 설 필요가 있었다”고 그를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도 오타니 쪽으로 향하는 타구는 없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올 시즌 우익수로 6경기, 좌익수로 1경기에 나섰는데 8⅓이닝 동안 한 번도 타구가 날아오지 않았다. 매체는 “야구의 신이 있다면 투타겸업의 오타니를 쉬게 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수비 기회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오타니가 있는 곳으로는 공이 날아오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이는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오타니가 외야에서 수비를 할 기회가 없다”고 짚었고, LA타임즈의 잭 해리스 기자 역시 “오타니가 8이닝 이상을 외야에서 지키고 있지만 아직까지 뜬공이 날아오지 않았다”고 신기해했다.
올 시즌 에인절스의 내셔널리그 원정은 이제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더 다이제스트는 “과연 올 시즌 오타니가 외야 수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은근히 눈여겨보고 싶다”며 인터리그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