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도쿄올림픽에서 불거진 강백호의 ‘껌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끈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패하며 4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문제의 상황은 6-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서 발생했다. 중계화면에 강백호가 더그아웃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멍하니 경기를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를 본 박찬호 KBS 해설위원이 “안 됩니다. 비록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됩니다. 계속해서 미친 듯이 파이팅을 해야 합니다. 끝까지 가야 합니다”라고 외치며 사태가 커졌다.

이에 김경문 감독은 인천국제공항 귀국장에서 “야구계가 여러 가지로 안 좋은 것만 부각되는데 내가 물어보니 강백호가 본인도 (그 상황을) 모르고 있더라”라며 “선배들,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 야구가 너무 안 좋은 쪽으로 공격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소속팀 수장인 이강철 감독의 견해도 1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본인이 가장 힘들 것이다. 보시는 분들의 눈과 본인 생각이 다르다. 그러나 그걸 갖고 변명할 건 없다. 본인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강백호는 당시 본의 아니게 멍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 경기를 포기해서 나온 표정은 절대 아니라는 설명. 이 감독은 “내 선수이기 때문에 나 또한 생각을 하고 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언론에서 나오는 그런 의도는 전혀 아니다. 그럴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그런 일이 안 일어나게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죄송하게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는 이날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