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답지 않아" 뿔난 수베로 감독, 어설픈 수비에 쓴소리 [광주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11 17: 38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선수들의 느슨한 수비에 일침을 놓았다. 
한화는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서 실책 3개로 자멸하며 1-4로 패했다. 4실점 모두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 2루수 정은원이 2회와 6회 포구 실책을 범했고, 3루수 노시환도 7회 느슨한 1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살려줬다. 
집중력이 결여된 안일한 실책들이었다. 수베로 감독도 가만 두고 보지 않았다. 11일 KIA전을 앞두고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과 따로 1대1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마치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듯 쉴 새 없이 공을 던지며 정은원의 땀을 뺐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1.07.09 /sunday@osen.co.kr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은 시즌 초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 2~3달 정도 성장이 멈춘 느낌이다. 수비에선 퇴보한 느낌이 든다. 5월까지는 사이드 스텝도 열심히 밟고, 탁탁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무뎌졌다"고 지적했다. 
정은원은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이도윤에게도 출장 기회를 주기 위함"이라면서 "정은원의 수비 훈련량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명타자로 나가면 충분히 수비 훈련을 늘릴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의 실책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KIA 선두타자 김태진의 강습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로 완만하게 포물선을 그리며 느린 송구를 했다. 발 빠른 좌타자를 맞아 느슨한 수비였다. 수베로 감독은 "상당히 좋지 않은 플레이였다. 노시환도 송구를 너무 쉽게 했지만 1루수 이성곤도 잡아줘야 했다. 송구와 포구 전부 다 좋지 않았다. 프로 레벨에서 나와선 안 될 실책이었다. 실책할 타구도, 상황도 아니었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플레이 하나로 노시환이 '건성건성하는 선수'로 비쳐지는 건 경계했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이 평소에도 안일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 어린 선수이고, 실수를 통해 배워나갔으면 좋겠다. 경기 전 노시환과 이 플레이에 대해 간단히 리뷰를 하고 들어갈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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