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이러니’ 주전 3루수 부상, 오히려 라인업&공격력이 극대화 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8.12 11: 34

 주전 3루수의 부상 이탈이 오히려 LG 타선에는 전화위복이 될 조짐이다.
LG 트윈스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근육 미세 손상이지만 최소 2주 이상 경기에 뛰지 못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김민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LG 타선은 다양한 조합으로 공격력이 극대화될 수 있다.   
김민성은 수비력은 좋다. 팀내에서 3루 수비에서는 제일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올 시즌 공격력이 시원찮다. 규정 타석을 채운 56명의 타자들 중에서 최하위, 1할9푼8리로 1할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12-5로 크게 승리했다.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1.08.11/ youngrae@osen.co.kr

자신의 평균 타율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김민성은 2015~16년에는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이후 2할8푼대~2할6푼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개막 후 4개월 내내 슬럼프인 셈이다.
김민성의 이탈은 선수 개인에게는 불행이지만 LG 타선 활용의 폭을 넓게 해준다. LG는 후반기 타선의 다양한 조합이 필요한 상황이다. 새로 가세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새 외국인 1루수 저스틴 보어가 합류했다. 올림픽 휴식기 때 키움과 트레이드로 2루수 서건창도 영입했다. 전반기 주로 1루수로 뛰며 최고의 깜짝 활약을 한 문보경의 포지션 정리도 필요하다. 전반기 부진했던 외야수 이형종, 이천웅도 후반기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고 있다.
김민성이 3루수로 나선다면, 문보경과 보어가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눠 출장해야 한다. 후반기 첫 경기 10일 SSG전에서 1루수 문보경, 지명타자 보어가 나섰다.
그런데 11일 김민성이 빠진 3루 자리에 문보경이 출장하면서 지명타자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현수의 햄스트링 상태가 완전히 회복돼 지명타자 자리에 외야 자원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나설 수 있다.
11일 SSG전에 3루수 문보경, 1루수 보어, 지명타자 이형종이 출장했다. 우익수 자리는 퓨처스 홈런왕 이재원에게 계속 기회를 줬다. LG 타선은 이날 17안타 4홈런을 폭발시키며 12득점을 올렸다. 이재원과 보어가 KBO리그 첫 홈런을 터뜨리며 축하받았고, 전반기 부진했던 이형종은 복귀 첫 출장에서 투런 홈런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상의 결과였다.
향후 손가락 부상으로 빠져 있는 팀내 타점 공동 1위이자 3할 타자 채은성이 복귀한다면, 외야 3자리는 김현수-홍창기-채은성가 1순위다. 지명타자 자리에 이형종, 이천웅, 이재원을 놓고 컨디션 좋은 선수로 기용할 수 있다. 대타 등 백업 자리도 강해진다. 주전 3루수가 빠져도 오히려 타선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은 LG의 뎁스가 두터워졌다는 방증이다. 
물론 수비가 좋은 김민성은 팀에 필요한 선수다. 가을야구 단기전에는 수비의 중요도가 올라간다. 김민성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3루수 기용에서 최선의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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