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엄상백(24)이 선발투수 복귀전에 나선다.
엄상백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엄상백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213경기(303이닝) 10승 25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21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상무에 입대했다.

올해 전역하고 1군 선수단에 합류한 엄상백은 1군 복귀전을 치른다.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61⅔이닝) 6승 1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고영표가 휴식을 취하면서 선발등판 기회가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엄상백이 달라졌다. 나는 좋게 봤다”면서 손짓을 통해 엄상백의 탄착군이 좋아졌다는 것을 설명했다. 과거에는 투구의 탄착군이 넓게 퍼졌지만 이제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에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이강철 감독은 인터뷰 중인 취재진들의 큰 화면 노트북과 작은 화면 노트북을 번갈아 가리키며 과거에는 스트라이크 존이 큰 화면의 노트북처럼 컸지만 이제는 작은 화면의 노트북처럼 작아졌다고 묘사했다.
여기에 릴리스포인트도 달라졌다. 이강철 감독은 “자세한 데이터는 확인해봐야겠지만 투구를 봤을 때는 릴리스포인트가 좀 더 앞으로 끌고 나오게 된 느낌이다. 공이 낮게 잘 깔리고 변화구 제구도 된다. 또 공이 빠르긴 빠르더라”면서 엄상백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제일 좋은 점은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한 이강철 감독은 “내일 엄상백이 던지는 것을 보고 선발 로테이션을 결정하려고 한다”라며 엄상백이 투구 결과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엄상백이 불펜으로 가는 것이 전체적인 구상이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이 불펜으로 가게 되면 필승조가 5명이 된다. 박시영이 올라올만큼 올라왔고 이대은도 어제 투구가 좋았다. 엄상백, 이대은이 잘해주면 후반기 불펜 운영을 하기 좋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