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구 삼성-두산전. 삼성은 메이저리그 출신 마이크 몽고메리를 선발 출격시키고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는 등 필승을 위한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몽고메리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고, 삼성은 두산에 6-8로 패배했다. 삼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그렇다고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1군 무대 첫 등판에 나선 박세웅과 문용익의 깜짝 호투가 있었다.
KBO리그에서 '박세웅' 하면 롯데의 안경 에이스가 먼저 떠오른다. 삼성에도 박세웅이 있다. 같은 투수다. 삼성 박세웅은 아직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좌완 기대주다.


청주고를 졸업한 뒤 2015년 SK의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박세웅은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박세웅은 이날 첫선을 보였다.
4-7로 뒤진 8회 삼성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첫 타자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양석환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는 듯했지만 강민호가 잡았다가 놓치고 말았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142km)를 던졌으나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박세웅은 김인태를 3구삼진 처리하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직구 최고 145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9회 1사 후 우규민에 이어 문용익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삼성 팬들에게도 낯선 문용익은 청원고와 세계사이버대를 졸업한 뒤 2017년 삼성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을 살펴보면 '문용익은 고교 때까지는 유격수였다가 대학 진학 이후에 투수로 전향했다. 제구력에 기복은 있으나 최고 152km를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다. 이닝당 사사구가 많아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투수로서의 경험이 쌓이면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되어 있다.
문용익은 첫 타자 강승호와 맞붙었다.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151km 짜리 빠른 공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허경민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문용익이 9회초 투구를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오자 우규민은 반갑게 맞아주며 성공적인 1군 데뷔전을 축하했다.
아쉽게 패했지만 박세웅과 문용익 같은 새 얼굴이 등장했다는 점은 그야말로 패배 속 소득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