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 두산 이영하. 구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지만 제구는 그렇지 않았다. 선발 마운드에 올라 5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임무를 교대했다.
이영하는 지난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⅓이닝 4피안타 2탈삼진 7볼넷 4실점(3자책). 최고 구속 152km까지 나올 만큼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이밖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곁들였다.
하지만 제구가 완전하지 않아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총 투구수 101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2개에 불과했다. 이영하는 5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김명신에게 바통을 넘겼다.

"오늘 공의 구위 면에서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확실하게 타자를 잡으려고 하다가 미스가 많았다. 제구가 많이 안 좋았다". 이영하는 경기를 되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한 뒤 2016년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데뷔 첫해 3승 3패 평균 자책점 5.55에 그쳤으나 이듬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10승 3패 2홀드 평균 자책점 5.28로 두산 마운드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영하는 2018년 17승 4패 평균 자책점 3.64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완성했다. 이영하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 5승 11패 6세이브 평균 자책점 4.64에 머물렀고 올 시즌 또한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전반기 7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4패에 머물렀다. 평균 자책점은 무려 9.82에 이르렀다.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 선수로 이영하를 꼽았다. 이영하가 제 모습을 되찾는다면 선발진이 한층 더 탄탄해지기 때문이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가능성과 보완점을 동시에 남긴 이영하.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