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은 지난 11일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전반기가 끝날 무렵 컨디션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열심히 훈련하면서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4월 타율 3할3푼7리(106타수 30안타) 4홈런 19타점 19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으나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5월 타율 2할5푼(104타수 23안타) 1홈런 13타점 18득점, 6월 타율 2할9푼5리(88타수 26안타) 5홈런 18타점 16득점, 7월 타율 1할4푼8리(27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5득점으로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구자욱은 “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부진 원인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전반기 부진할 때보다 페이스가 올라온 것 같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퓨처스 서머리그에서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한 구자욱. “연습 경기할 때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시작은 오늘 경기부터다”.
이어 그는 “그동안 타석에서 어이없는 스윙이 많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서 집중력이 저하된 게 아닌가 싶다. 훈련할 때 타이밍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두면서 타구 방향을 중심으로 보낸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의 리드오프로 맹활약을 펼친 박해민이 앞에 있다는 건 구자욱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듯.
“당연히 출루율이 높은 해민이 형이 있으니 주자 1루 상황에서 좌타자의 안타 확률이 높아진 것 같다. 되게 좋다. 경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해민이 형과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 올해만큼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해도 좋을 듯.
구자욱은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우승이 먼저다. 제가 희생하더라도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이날 2번 우익수로 나선 구자욱은 1회 선제 적시타를 터뜨린 데 이어 3회 무사 2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가는 등 팀내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what@osen.co.kr